문화포커스
- [엄원식_문경의 문화유산]도장산 심원사(道藏山 深源寺)
- 엄원식
도장산 심원사(道藏山 深源寺)
▲ 도장산 심원사 전경
깊이 깊이 감춘 도가 끊이지 않고 흐르네
심원사는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도장산 중턱에 있으며, 문경의 전통사찰 중 하나이다. 문경에 있는 전통사찰을 소개하자면, 경북 북부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사불산 대승사가 있으며, 그 다음에는 운달산 김용사, 불정에 있는 재악산 운암사, 농암에 있는 청화산 원적사, 주흘산 혜국사, 희양산 봉암사 이렇게 모두 일곱 곳의 사찰이다. 이 사찰들은 제각각 오래된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사찰들이며, 대부분 많은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다. 전통사찰에서 간직하고 있는 문화재가 우리 문경 문화재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정도로 많은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이는 훌륭한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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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원사 일주문 |
심원사는 신라시대 원효 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건 후 의상대사와 윤필거사가 수행을 하기도 했다 한다. 원효는 617년 (진평왕 39)에 태어나 686년(신문왕 6)에 생을 마감했다. 이렇게 볼 때 심원사를 창건한 시기는 7세기 후반정도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신라가 통일을 한 직후에 평화스러운 분위기에서 창건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은 대부분 의상 또는 원효에 의해 창건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원효에 의해 창건되었는지는 자세히 알 수는 없다.
여하간 창건시부터 6.25 전란때까지 심원사의 내력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다만 1958년 화재로 모든 건물이 전소되었다가 1964년 대웅전 역할을 하는 인법당 건물과 산신각이 건립되었으며, 산신각 또한 근래에 새롭게 복원되어 문화재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건물은 사실상 없다. 심원사 입구 개울 건너에 여여헌(如如軒)이라는 토굴과 입구의 일주문이 멋을 더해준다.
심원사 대웅전은 일종의 대방 사찰의 개념이다. 대방(大房) 사찰은 승방과 큰방이 부엌과 결합되어 주불전 맞은편에 자리한 건축물로서 이러한 대방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는 “모든 승려들이 한 곳에 모여 공양하는 큰방”이라 되어 있다. 이와 같은 건물은 김용사의 산내암자인 대성암과 양진암 건물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 심원사 현판
현재 남아 있는 건물로 심원사를 가치를 말하기에는 심원사까지 올라가는 길이 너무나 멋있고 신비롭다 할 수 있다. 도장산은 일반 등산객들이 몇시간 정도 등산하기에는 아주 적당한 코스라 할 수 있으며, 중간중간 숨겨진 폭포를 만날 때 마다 신선이 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도장산(828m)은 산 이름 그대로 도를 감추고 있는 도의 산이라 할 수 있다. 상주시 화북면과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와 맞닿아 있다. 예로부터 교통도 불편하고 첩첩산중이라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비경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알려 질대로 알려진 곳이다.
▲ 좌로부터 지장보살좌상, 아미타불좌상,관음보살좌상 (심원사 대웅전 내)
청화산인(靑華山人) 이중환(李重煥)은「택리지(擇里誌)」에서 “속리산 남쪽에 환적대가 있는데 많은 봉우리는 높은 절벽이 되고, 여러 산골짜기는 그윽하고 길어 사람들의 갈 길을 알 수 없게 한다.
이런 골짜기 물은 모여서 작은 내가 되어 작은 언덕을 넘어 청화산 남쪽을 돌아 동쪽 용추(龍湫)로 들어가는데 이것이 병천(甁川 : 도장산 밑에 흐르는 쌍룡계곡)이다. 이 내 남쪽의 도장산도 속리산의 한지맥에 속하는데 청화산과 맞닿았고 두 산 사이와 용추 위를 통틀어 용유동(龍遊洞 : 현재는 쌍룡계곡이라고도 함)이다”라고 적고 있다.
- 글쓴이 : 엄원식
- 1969년 문경에서 태어나서 점촌고등학교를 다녔다. 안동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문경석탄박물관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문경시청 문화예술과에서 문화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