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주_파리 통신]제21회 국제 고서전(Salon International du Livre Ancien) 소식
• 김현주 2009-07-13

- 제21회 국제 고서전(Salon International du Livre Ancien) 소식 -

프랑스의 그랑빨레(Grand Palais)에서지난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국제 고서전’이 열렸다. 이 전시회는 프랑스 전국 고서 및 현대서적 출판 노조에 의해 발족되어, 1984년 6월 제1회 국제 고서박람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다. 본 행사장에는 전 세계의 고서 전문가들이 내놓은 다양한 분야의 귀중한 자료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판화작품도 감상하고 또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2007년에 이어 올해에도 그랑빨레 중앙 홀에서 국제고서전이 개최되었다. 그랑빨레 중앙 홀은 전시 공간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데, 13세기의 필사본에서부터 아방가르드 예술에 이르기까지 진귀한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퀘벡주 국립 도서관과 문서자료실(Bibliothèque et Archives nationales du Québec, 이하 약자로 BAnQ라 칭함)이 퀘백의 문화유산을 전시하여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퀘벡 국립도서관과 문서자료실은 규모 면이나 자료의 다양성에서 퀘벡주에서 가장 주요한 문화기관으로, 공공도서관과 국립도서관 및 국립 문서자료보관실을 하나로 연계하며 미술관의 기능도 하고 있다. 본 기관의 주요 역할은 퀘벡 주나 퀘벡주와 관련된 출판자료 및 고문서, 영상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며 배포하는 일이다.  

현재, BAnQ는 9곳의 고문서 센터를 포함하여 총 11곳에서 도서관을 운영하고 수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과 도서관의 연계망을 형성하여 소장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자료를 제공하는 역할과 동시에 자료 관리에 대한 상담역할도 맡고 있다. BAnQ는 출판계 종사자, 도서관 담당자, 학계 전문가들에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 건물 규모는 총1,670,000km2에 달하며, 퀘벡주의 770만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제 고서전이 열리는 동안, 다양한 주제를 정해 전문가들의 토론회도 개최되었는데, 이 가운데 하나를 소개하면 6월 19일에 열린 "도서: 보관과 유통"이라는 주제의 토론이다. 이 자리에서 토론자들은 "도서의 보존과 유통"이라는 측면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본 토론에는 전 유네스코 세계의 역사유산사업 책임자인 아벨라지즈 아비드(Abdelaziz Abid), CNRS 유럽사회학연구소 소장인 지젤 사피로(Gisèle Sapiro)교수, 쎙뜨젼느비에브 도서관 특별보존서적 수석관리자인 얀 소르데(Yann Sordet), 프랑스 전국 고서 및 현대서적 출판노조 대표이자 국제고서점연맹의 명예회장인 알렝 니꼴라(Alain Nicolas)가 참석하여 주제발표를 하였으며, 유네스코의 도서공공 정책전문가인 마오로 로시(Mauro Rosi)가 진행을 맡았다.

[위의 글은 저자의 허락을 얻어 한국문학 번역원 불어권 통신원 2009년 7월 보고서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글쓴이 : 김현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한용운, 윤동주, 박목월 등의 시를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출판하였으며, 프랑스의 서적을 한국에 번역하여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번역 출판된 책으로는 논어와 성서 비교서가 있다. 파리제3대학(소르본느 누벨)대학에서 번역학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