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
- [남정순_타샤와의 대화, 세계의 미술관 기행]요리
- 남정순 번역
요리
대접하는 요리
손님 접대는
잘게 부순 감자와 알루미늄 오븐에 구운 닭
그리고 집에서 산양 젖으로 만든 아이스크림
이 메뉴는 아마도 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닐까요.
빵 품평회
16세 때 마을축제에
직접 만든 빵을 출품하여 우승한 적이 있습니다.
어른 틈에 끼어 우승할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답니다.
우리 집 아침식사
하루의 시작은 밝고 바람이 잘 통하는 부엌에서의 아침식사
금방 따온 딸기에 크림을 뿌린 것과
허브를 넣은 오믈렛, 거기에다 블루베리 머핀.
막 따온 딸기처럼 맛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집 저녁식사
코기 오두막집의 저녁식사는 막 구워낸 스콘 빵부터 시작합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집에서 만든 버터를 발라 먹으면 더 맛있어요.
부엌 문
중요한 일은 모두 메모해서 부엌문에 붙여둡니다.
언제, 누가 태어났다든지, 세상을 떠났다든지, 결혼했다든지, 그런 일 등을 말이죠.
아참 그렇지, 산양이 새끼를 낳은 것도 기록해둡니다.
정원의 과일
정원 여기저기의 과일나무나 베리에 열매가 달려있습니다.
손님이 오면 정원에 가서 자두나 베리를
앞치마에 가득 따옵니다.
닭장에서 달걀을 몇 개 가져와 그것을 이용하여 요리를 합니다.
이런 대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즐겁습니다.
스코틀랜드인 유모
요리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습니다.
거의 스코틀랜드인 유모 디디에게 배웠습니다.
배운 요리를 어머니에게 가르친 적도 있었습니다.
디디는 내가 아직 어렸을 때 집에서
요리, 재봉 등 여자로서 갖추어야할 취미에 관한 소양을 이것저것 가르쳐주었습니다.
내게는 제2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지요.
찻집 웨이트리스
내가 열다섯 살 무렵, 어머니는 집을 수리하여 찻집을 열었습니다.
나도 어머니를 도와 케이크, 쿠키, 빵을 많이 구웠지요. 참 즐거웠답니다.
제가 유일한 웨이트리스였기 때문에,
팁은 모두 제 차지였지요.
옷을 모으기 위한 자금 만들기
직접 만든 빵이나 쿠키를
근처 사람들이나 레딩에 한 주에 한 번 서는 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번 돈으로 1830년대의 의상 컬렉션을 시작했어요.
요리는 혀로
요리법을 적어놓은 노트는
늘 테이블이나 조리대 위에 올려져있습니다.
그러나 노트를 보며 요리하지는 않아요.
좋아하는 요리는 다 암기하고 있으며,
혀로 맛보기 때문에 계량스푼을 사용한 적도 없답니다.
장작 스토브
완전히 똑같이 준비해도,
어떻게 요리하는지에 따라서 맛은 달라지지요.
같은 부모에게 태어난 아이들이
반드시 환경에 의해 똑같이 자라난다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지요.
나는 뭐든지 장작스토브로 요리를 합니다.
모두가 내 요리가 맛있다고 하는 것은
그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작스토브는 불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 습관을 기억하면 엔젤 케이크도 구울 수 있답니다.
스프 요리
나는 스프를 만드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최소한 주 1회는 큰 냄비를 장작 스토브나,
겨울 동안 불이 꺼진 적이 없는 난로에 올려두고
보글보글 끓입니다.
머핀 반죽
머핀을 만드는 법은 친한 친구가 적어준 것입니다.
많이 만들 수는 있지만 필요한 만큼만 굽고,
남은 반죽은 뚜껑 있는 그릇에 넣어 냉장고에 보존합니다.
갑자기 손님이 와도 차를 마시기 위한 물이 끓기 전에
머핀을 구울 수 있어 편리합니다.
그러나 여름에는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오래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타샤의 애플소스
구운 돼지고기 등에 바르는 애플 소스에는
산양 요구르트를 넣고 쿠키를 잘게 부숴 뿌립니다.
타샤의 애플소스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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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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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남정순
-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Cultureline』의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