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
- [강병두_구름에 달 가듯이]봉화장
- 컬처라인(cultureline@naver.com)
봉화장
찌는 듯이 괴로운 무더위에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 있다. 봉화은어축제가 그곳이다. 봉화를 가로지르는 내성천에다가 은어를 방류하여 여러 가지 체험을 하기도 하고 물놀이 시설까지 갖추어 놓으니 더위를 피해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지근거리에 있는 장터는 한산한 여느 시골장과는 다르게 휴가객들로 붐빈다. 입구에는 장터를 찾는 손님을 위한 공연이 펼쳐지고 휴가객이랑 인근 군민들까지 어우러져 구경에 여념이 없다. 물론 축제기간만 이러하니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할매는 어디서 완니껴?’
- ‘재산! 와묻노?’ (재산은 봉화군 재산면이다.)
‘재밋게 지내나 싶어서요’
- ‘맨날 축제하모 좋켔따. 이거 바래이 기념사진찍고 액자까정 주는데 500원!’
하며 자랑이시다. 김분심(71)이라고 하는데 신랑은 벌써 하늘나라로 갔다고 하고 이제 이런 축제만 찾아다니면서 즐긴다고 자랑이 끝이 없으셨다. 속으로 잠시 생각해 본다. 진짜 500원일까? 궁금해서 이따 가봐야겠다.
잠시 눈요기를 즐기다가 시장 안으로 들어간다. 갖은 채소를 팔기도 하고 과일과 여름의 별미인 수박을 파는 곳도 있다. 역시나 물이 있어 시원해 보이는 횟집이 인기를 끈다. 안동문어라 하면 전국의 제일로 치니 이곳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은가 보다. 멀리 부산서 왔다는 손인 김형동(54)씨는 고향에 온 김에 친구들에게 줄 문어를 사간다고 자랑이다. 이곳 장에서 20여 년째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윤병옥(62)할머니는 문어를 썰면서도 힘들기는커녕 즐거운가 보다. 돈을 벌어 즐겁기도 하겠지만 타지에 사는 자식이 며느리와 손자를 데리고 와 일손을 도우니 더 즐거운가보다.
안동을 중심으로 가수활동을 하고 있는 보헤미안씨는 포크노래에다 새로운 것을 접목해 다양성을 꽤한다. 춤과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활동을 보이는 최미영씨랑 같은 무대를 펼쳐 노래와 춤을 묶은 것이다. 이래저래 장터기행은 사람들과 더불어 즐겁다.
봉화장터 입구에 자리한 농 특산물 판매장과 공연장 전경
큼지막한 문어를 잡아 무게를 달고 있는 상인
옷가게 앞에 자리한 나물 파는 아지매들
윤병옥할머니와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장사를 한다.
상인들이 마련한 섹스폰 연주회
김분심할머니! 썬글래스와 꽃무늬 원피스며 한껏 모양새를 내고 나들이 나왔다.
천승현가수와 최미영춤꾼이 함께하는 협동공연이다.
- 글쓴이 : 강병두
- 세 차례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사진의 의미와 재현', '수화위진'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작품을 발표하였다. 현재 안동신문 문화학교 사진교실 강사로 활동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