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주_파리 통신]전 세계의 톱 82개 출판사에 관한 보고서
• 김현주 2009-09-30

프랑스 출판 전문 주간지『리브르 엡도 Livres Hebdo』는 2009년 8월 781호에 지난 한 해 전세계의 우수 출판사에 관한 통계(‘Le classement Livres Hebdo de l’éditon mondiale’)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본 통계의 대상은 전 세계 15개국 가운데 2008년 한 해 동안 1억5천만 유로 이상의 수익을 올린 82개 출판사, 52개 계열 그룹에 해당한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한 해 전 세계 출판계는 세계 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구조 조정 등 여러 가지 지각 변동을 보였으며, 출판사들마다 경제 위기에 맞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경제 위기의 타격을 받은 대표적인 그룹 가운데 베텔스만 그룹은 지난 한 해 동안 판매액이 3분의 1이나 감소하였으며, 국가별로는 일본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프랑스의 경우, 전체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한 아쉐트출판사(Hachette)는 2007년에 비해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는데, 이것은 본 출판사가 영어, 스페인, 불어권 등 주요 3대 언어 시장에 골고루 진출해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대륙별로는 아래 도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유럽 출판계가 톱 10위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총 52개 그룹 가운데 31개 그룹이 유럽 출판그룹이며, 이 가운데 독일이 11개 그룹으로 가장 많으며, 프랑스의 경우 6개 그룹이 이에 해당한다. 이 밖에, 52개 그룹 안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11개 그룹, 아시아의 경우 총 10개 그룹이며, 이 중 7개가 일본 출판그룹이다.

 

또한, 한국의 경우 총 52위 안에 교원 출판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2007년에 44위를 기록한 교원 출판사는 올해 2008년에는 51위에 머물렀다. 다음은 2008년도 톱 10위권에 속하는 출판 그룹과 교원 출판사에 대한 내용을 도표로 정리한 것이다.

 

2008년 순위	2007년 순위	그룹명	해당 국가
1	2	Pearson	영국
2	4	Reed Elsevier	영국/네덜란드/미국
3	1	Thomson Reuters	영국
4	5	Wolters Kluwer	네덜란드
5	3	Bertelsmann	독일
6	6	Hachette Livre	프랑스
7	7	McGraw-Hill Education	미국
8	13	Groupo Planeta	스페인
9	10	De Agostini Editore	이탈리아
10	11	Scholastic	미국
51	44	교원  출판사	한국

(출처:Livres Hebdo 781호 특집 기사)

 

2. 은희경 의 『아내의 상자』(Les boïtes de ma femme)에 대한 프랑스 언론평 모음

 

2009년도 프랑스어로 번역 출판된 작품 가운데 은희경 의『아내의 상자』(Les boïtes de ma femme)에 관한 현지 언론의 평가를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이 작품은 이혜영, 피에릭 미꼬티(Pierrick Micottis)가 공역하였으며, 한국 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쥘마 출판사(Zulma)에서 출판되었다.

 

다음은 월간지『르마트리뀔데쟝쥬 Le matricule des anges』, 주간지 『리브르 엡도 Livres Hebdo』, 월간지 『팜므 Femmes』에 소개된 작품평을 요약한 것이다.  참고로, 기사 가운데 작품의 줄거리 부분은 생략하고 작품에 대한 프랑스 현지의 시선에 초점을 두고 정리하였다.

 

 

2.1. 월간지『르마트리뀔데쟝쥬 Le matricule des anges』(2009년 6월호)

 

이 단편선집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텍스트가 될만한 『아내의 상자』에는 집이라는 평범한 공간 내에 감도는 환타지풍의 미묘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한편,『아내의 상자』이외 나머지 단편들은 비교적 사실적이며, 단순해 보이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은근히 의심을 유발시키는 작가의 탁월한 글쓰기로 문제있는 관계들을 묘사해나가고 있다.

이 작품에는 아내와 남편 간의 의사소통의 문제를 겪고 있는 부부간의 관계라든지, 직장 업무의 중압감, 중매결혼, 애정 행각의 실패 등 우울한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있다.

단편들은 모두 하나같이 소설가 은희경의 따끔한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부부 간의 막힌 관계를 보편적인 정서로 성공적으로 묘사해내고 있다.

 

 

2.2. 주간지『리브르 엡도 Livres Hebdo』(2009년 4월 3일 금요일)

 

도서 전문 주간지인 본 잡지에는 작품의 줄거리를 중심으로 『아내의 상자』를 소개하고 있다. 한편, 기사의 전면에 큰 활자로, "오해. 무시하고 서로 이해받지 못하는 남녀 관계, 그냥 눈감아주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부부관계… 은희경이라는 한국 여자의 눈으로 바라본 남녀 관계"라고 이 작품을 요약하고 있다.

 

끝으로, 이 작품이 2003년 캘라슈 출판사(Kailash)에서『새의 선물』(Le cadeau de l’oiseau)에 이어 두 번째로 불역 출판된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덧붙여, 쥘마 출판사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쉰 살인 은희경 작가는 지난 13년 동안 10여권의 작품을 집필하였으며 이 가운데 몇몇 작품은 한국 내에서 대중들의 폭발적인 인기와 비평가들의 높은 평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2.3. 월간지『팜므 Femmes』(2009년 6월호)

 

이 작품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읽을 수 있다. 하나는 인간의 마음에 대한 보편적인 정서를 해독해가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한국의 부부 간의 삶을 묘사하는 것이다. 5개의 단편들로 구성된 본 소설에는 5명의 여자와 그들의 남편이나 혹은 애인 간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이 5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우리가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을 진정으로 알고 있는가?’라는 공통된 질문을 따라 펼쳐진다. 결별과 일기장, 불임, 알코올 중독, 광기, 아이들의 교육을 통하여 작가 은희경은 분해 과정을 면밀히 관찰해나간다. 이토록 결혼이란 사람을 사랑의 묘약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일까?

 

이 작품에서는 서양인들에게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등장인물들로부터 독특한 분위기가 암암리에 배어나고 있다. 1998년에 이상 문학상을 수상한 본 작품은 문학적 자질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인물의 내면을 매우 섬세하게 그리고 있으며, 그녀의 심리에 대한 묘사는 그녀를 한국판 슈테판 츠바이크(Stphan Zweig)라고 비할 만하다.

글쓴이 : 김현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한용운, 윤동주, 박목월 등의 시를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출판하였으며, 프랑스의 서적을 한국에 번역하여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번역 출판된 책으로는 논어와 성서 비교서가 있다. 파리제3대학(소르본느 누벨)대학에서 번역학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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