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
- [오공환_지역마케팅이 지역을 살린다]체험마을 육성을 통한 지역마케팅
- 오공환
주민들의 참여와 노력이 만든 부의 마을 -체험마을 육성을 통한 지역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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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① 프롤로그-연재를 시작하며 ③ 하나의 주제만으로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문화자원을 활용한 도시재생 <영월 박물관도시, 스위스 루체른 KKL> |
농촌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탈이농과 고령화로 인한 지역사회의 퇴조와 지역이 도시에 잠식돼 고유의 특화자원을 잃게 되는 도시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외에서는 지역자원을 이용해 오히려 도시인구를 끌어들이고 부농의 꿈을 일궈가는 농촌마을이 있다. 국내에서는 태백산맥 골짜기에 자리 잡은 한드미 마을이 체험마을 육성을 통한 지역마케팅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알프스산맥 깊은 곳에 있는 슬로베니아 블레드의 관광농장은 자국민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 체험농장으로 유명하다. 또 스위스의 바르트 이팅겐 수도원은 폐쇄된 수도원을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사들여 농업관광 융합형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산골 마을, 체험관광으로 새롭게 떠오르다
한때 폐교 위기 마을 분교...유학센터 운영후 오히려 본교 위협
4. 주민들의 참여와 노력이 만든 부의 마을 -체험마을 육성을 통한 지역마케팅
(1) 단양 한드미 마을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충청북도 단양군 한드미마을. 2000년 마을가꾸기사업을 시작으로 2003년부터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마을주민 전체가 주주이자 조합원이어서 사업에 실제로 참여하지 못하는 고령의 노인들도 모두 지분을 갖고 있으며, 주민 모두가 자신이 한 역할과 출자금액에 따라 수익을 나눠 받는다.
마을 만들기 사업 전에 33가구에 불과했지만 이후 12가구가 귀향하거나 귀농해 45가구로 늘어났다.
지난 1974년 고향을 떠나 2000년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귀향한 정문찬 한드미 마을 이장이 자신이 초등학교 다닐 때 가구 수였던 80가구를 최종 목표로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를 일궈가고 있다.
한드미 마을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국내 최초로 일본의 산촌유학제도를 도입한 초등학교 유학센터이다.
4년째 운영되고 있는 유학센터는 자연을 활용한 생태체험과 함께 원어민 영어교육 및 컴퓨터 실습 등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도시 수준의 학습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정 이장은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들이 단순히 농촌체험을 하도록 1년간 유학을 보내지는 않는다.”며 “1년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입소문이 퍼져 지난 여름 예비캠프에는 130명이 다녀갔으며, 현재 입학 대기자만 30명인데 내년에도 계속 유학하겠다는 아이들이 있어서 실제로는 14명 정도만 입학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07년 폐교 결정이 났던 한드미 마을 초등학교 분교는 2009년 폐지 결정이 번복됐으며, 지금은 본교보다 더 학생 수가 많아져 본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마을 가꾸기 사업이 아무리 잘돼도 젊은 층이 유입되지 않으면 사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구상한 학교 지키기 사업은 그렇게 성공했다.
이에 앞서 정 대표가 주민들과 함께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이 돌담쌓기. 마을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주변 기와집과 조화도 고려했다.
▲ 한드미 마을에는 농협과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무상으로 지어준 방갈로가 여러 채 있다.
이어 방갈로사업을 추진한 첫 해 800명이 다녀가 580만원을 벌고, 경로당도 여름에는 민박으로 개방해 180만원을 벌었다. 전통기와를 리모델링하고 냉장고와 TV를 구입했는데도 남아서 분배했더니 마을주민들이 사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 한드미 마을에서 ‘삼굿구이’를 체험하고 있는 공동취재기자단의 모습
한드미 마을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테마별·유형별·계절별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삼굿구이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가마솥 체험 등이 있다. 이밖에 산나물 채취, 생태관찰, 전통음식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마을에는 천연동굴도 있는데 이곳은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호기심을 주고 있다. 천연동굴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동굴 체험을 하며 박쥐도 구경하고 동굴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의 나래를 가득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 마을을 방문하면서 한드미 마을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드미 마을의 또 다른 특징은 전통을 그대로 보존한다는 것이다.
▲ 정문찬 한드미 마을 이장이 마을 내 쓰러져 가는 연탄 창고를 가리키며,
담쟁이 넝쿨이 이색적이어서 관광객의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을의 명소라고 설명하고 있다.
마을에는 430년 된 느티나무가 보존돼 있으며 야생화 공원도 조성되어 있다. 또 1960년대에 지은 연탄창고가 마을에 그대로 보존돼 향수를 자극한다.
▲ 한드미 마을은 사라져가고 있는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 하거나 복원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사진 복원된 물레방아와 정자>
옛날 사랑방 구실을 하며 우리네 어머니들이 이웃들의 대소사에 대해 묻고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던 빨래터와 물레방아도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추억과 체험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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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드미 마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인 ‘삼굿구이’를 진행하면서 마을주민이 다 익은 옥수수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정 이장은 “모든 주민이 서로 역할분담을 통해 마을을 가꿔 나가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전통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후대에 전승하려는 정신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도 우리 마을이 성장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고 말했다.
현재 45가구 중 42가구 8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상근자 11명에 일용직으로 일하는 사람이 27명이다. 유학센터와 함께 ‘삼굿구이’ 등 한드미 마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이다. 지난해에는 3만350명이 한드미 마을을 방문해 4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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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마을로 가꿔 나가겠다”
“행정관청의 지원을 받아 주차장 건립 운영 등을 하면서 눈이 트였습니다. 산촌종합개발, 녹색농촌체험마을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한드미 마을 출신인 정문찬 이장은 30여년 전 양계농사에 실패하면서 생계를 위해 부산으로 떠났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귀농인이다.
그가 귀농을 결심하는데는 심훈의 ‘상록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농촌부흥의 꿈을 안고 귀향한 그는 당시 젊은 나이에 이장직을 맡게 됐다.
전체 주민을 하나로 묶어내기 위해 ‘조합’도 만들고자 했을 때 처음엔 십시일반 출자하는 것에 반발이 심했고, 회의에서 의견 모으기도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 때문에 마을주민들에게 사업의 취지와 목적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해주는 ‘수고’는 필수적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꿈이 현실로 되어가는 길목이기 때문에 전혀 수고스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10년째 왔는데, 마을사람들의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다”며 “친환경농사도 처음엔 나만 지었지만 지금은 100% 모두 우렁이농법을 한다.”고 귀띔했다.
주민들의 참여도가 높고, 참여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이장은 “생태마을이 대안이고, 미래의 방향임은 너무 자명하다.”며 “어떻게 차별화해서 만들 것인가가 문제”라고 생태마을이 미래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
“따뜻한 환대, 장학금, 상호부조, 사회복지, 자급자족, 영적인 충족, 문화자원 보전, 자발적 후원, 이런 것들이 수도원의 중심적인 가치이다.”
농업관광 융합형 사회적 기업 육성 “관광객 몰려오네”
(2)-1 슬로베니아 관광농장
지난 1991년 6월 내전을 거쳐 유고슬라비아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유럽 발칸반도 북서부의 슬로베니아. 일본이 대사관을 개설하고 직항노선까지 취항한 데 반해 현재까지 한국인은 6가구만 거주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생소한 나라다.
▲ 슬로베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운영중인 관광농장은 먹을거리와 잠잘거리, 볼거리 등을
방문객들의 기호에 맞춰 각광받고 있는 관광코스가 됐다.
인구 200만명에 불과한 이 나라 북서쪽 자그마한 호수마을 블레드시에 민박과 일반호텔 중간 형태의 숙박시설인 관광농장이 운영돼 인근 국가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관광농장은 블레드시 고유 시설은 아니지만 50년 이상 운영됐고 점점 인기를 얻는 추세이다. 100% 가족(개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관광농장 경영자들의 조직인 관광농장위원회가 있다. 관광농장마다 사과로 등급(1~4)을 매겨서 시설 수준을 구분지었다.
마을 안 깊숙이 자리잡은 이 농장은 90㏊ 면적에서 젖소 6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현재 40가구가 거주하는 이 마을에는 25년 전만 해도 농장이 20개에 달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소규모 농장들이 자연도태돼 현재 4개가 남아 있으며, 그 중에서 관광농장을 운영하는 곳은 2개소다.
이곳 주인 담자마 요제 눌시(Damjama Joze Nulcj)씨는 남편이 대대로 물려받은 관광농장을 11년째 함께 운영해오고 있다. 처음 시작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방문객들에게 어떤 먹을거리와 잠잘거리, 볼거리를 제공하는 문제였다.
결국 선택한 것은 호텔과 같은 고급상품이 아닌 농장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 우선 집 증축공사를 시작해 객실 12개를 마련했다. 공사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재를 사용하고, 현재의 집과 어우러져 100년된 집처럼 보이도록 했다.
특이한 것은 축사 지붕에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 유기농법으로 소를 사육해 악취가 전혀 없으며, 가스 대신 소의 배설물로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연료 소모량을 줄이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농장은 젖소와 함께 양봉도 사육하고 각종 채소를 재배해 유기농산물로 식사를 제공한다. 취재진은 방문 첫 날 오븐에 구운 돼지고기와 삶은 쇠고기, 감자, 샐러드, 수프, 와인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침에는 쇠고기와 말고기, 돼지고기, 빵, 우유,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연중 4~10월이 성수기로 매년 2000~3000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와 숙박한다. 멀리 이스라엘에서도 찾아오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관광객도 다녀갔다. 방문객 중 90% 이상이 농장에서 꾸민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예약을 하고 찾아온다.
(2)-2 스위스 이팅겐 수도원
▲ 카르투지오회 수도원의 정신계승
▲ 스위스의 바르트에 위치한 이팅겐 수도원은 폐쇄된 수도원을 마을에서 사들여
농업관광 융합형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난 곳이다.
스위스의 바르트 이팅겐 수도원은 이 지역 주민들이 역사적 건물의 재생을 통해 새로운 장소 마케팅에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있는 ‘농업공원’이다.
카르타우스 이팅겐(Kartaus Ittingen : 직역하면 ‘이팅겐 카르투지오회 수도원’)은 800년 동안 수도원으로 사용되던 건물이기 때문에 지금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해발 420m에 위치한 수도원에 지금은 수도사들이 살지 않는다. 150년 전 수도원으로서의 기능이 정지되었다고 한다.
오래된 역사적인 건물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이 발기인이 되어 수도원 건물을 보전하면서 과거 수도원의 정신을 살려 공적인 활동을 하자는 취지로 재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런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몇 명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스위스 전역에서 후원회원으로 참가한 이가 4천 명이 넘는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수도회의 건물이었다는 점과 수도원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 회원을 모집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인터넷을 통해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1977년 재단이 설립되었으며 1980년 축사가 설치되고 1983년에 옛 건물의 외관을 완벽하게 복원하고 내부를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해서 개방했다. 리모델링 비용은 1천 500만 스위스 프랑 (한화 약 170억 원)이 들었다고 한다.
▲ 수익금으로 사회부조 활동
시설은 수도원 건물과 농장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옛 수도원의 건물들은 역사박물관과 예술박물관, 바로크 양식의 교회, 호텔, 게스트 하우스, 컨벤션 센터, 식당, 유치원, 재활작업장, 슈퍼마켓으로 활용되고 있다.
건물 아래쪽에 떨어진 곳에는 수도원 소유의 농장이 있다. 농장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유지관리비와 인건비를 충당하고, 남은 돈은 사회 부조에 쓰는 원칙을 갖고 있다.
건물의 유지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부조 활동에 필요한 돈을 수익금으로는 모두 충당할 수 없어 회원들에게 후원금을 받고 있다.
▲ 농장에서 안전한 농산물을 레스토랑에 공급
농장은 호텔 아래쪽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레스토랑이나 호텔에 축사 냄새가 전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농장에는 포도원, 감자밭, 옥수수 밭, 사탕무밭에 치즈공장, 와인공장까지 갖추고 있다.
농장을 운영하는 것은 식재료를 자급하기 위한 것이었다. 농장에서 생산한 우유, 치즈, 맥주, 포도주 등은 호텔과 레스토랑에 공급되고 있다. 젖소가 생산하는 우유는 호텔에 필요한 치즈를 생산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식재료를 자급자족하고 있지는 않다. 대략적으로 빵과 치즈, 맥주는 100%, 야채, 고기는 30~40%, 과일은 90%가량이다.
▲ 순환농업으로 안전성 확보
이곳의 농축산물 생산은 매우 친환경적이다. 축사에서 나오는 축산 폐기물은 1년에 두 번 퇴비로 재사용된다. 치즈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는 돼지사료로 쓰고, 이곳에서 생산한 사탕무우와 옥수수는 비육우의 사료로 쓰인다.
쇠고기 생산에도 이곳에서 나오는 사료만 먹이는 환경축산, 순환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모기도 약을 쳐서 잡지 않는다. 제비집을 만들어 제비를 키우고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한 해 호텔에 투숙하는 사람은 2만명, 레스토랑 손님은 6만명으로 전체 방문객은 통틀어 10만 명을 넘는다. 호텔과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이곳 농장에서 생산된 유기농 식품과 기념품을 파는 슈퍼마켓을 찾는 주민들도 많다고 한다.
수도원이 지역 주민을 위한 유기농 식품점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수도원은 지난 한 해만 약 1천 480만 스위스 프랑 (한화 약 160억 원)을 벌여 들였다.
▲ 마케팅은 컨벤션 관광객과 농촌관광객에 집중
호텔과 게스트 하우스에는 일반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홍보와 함께 기업체의 세미나나 컨퍼런스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지에서 직접 생산한 유기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한다는 점을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삼아 컨벤션 관광객과 농촌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손님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음악제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에는 정기적으로 음악회도 열고 있다.
▲ 중심 가치는 상호보조와 문화자원보존
이팅겐 카르투지오회 수도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알기는 쉽지 않으나 팜플렛을 보면 이렇게 쓰여 있다. “따뜻한 환대, 장학금, 상호부조, 사회복지, 자급자족, 영적인 충족, 문화자원 보전, 자발적 후원, 이런 것들이 수도원의 중심적인 가치이다.” 매우 짧고 명확하게 설립과 운영목적, 운영시설 및 운영방법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이팅겐 카르투지오회 수도원은 수도원 건물만 빌려서 경제활동으로 돈을 버는 단순한 관광농원이 아니라 수도원이라는 과거의 전통과 정신까지 계승하면서 사회복지 활동을 하고 있는 공익재단인 것이다.
▲ 장애인을 위한 재활작업장 운영
지역공동체에서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던 수도사들의 활동 역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수도원에서 생산되는 일부 상품은 재활작업장(Sheltered workshop)에서 신체·정신 장애인들이 만든 것이다.
이들은 집중력 있는 노동으로 질 좋은 상품을 생산하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과 함께 신체노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도 도움을 받는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보살핌을 받는 가운데 작업을 할 뿐, 격리되어 노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유의지로 작업을 하면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방문객들과 상호 교류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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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발전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Q. 일반 농장과의 차별된 것은 무엇인가?
A. 모든 농산물과 육류는 친환경성을 보장한다. 소들은 모두 농장에서 구한 사료만을 먹여 키운다. 젖소 한마리가 매일 20ℓ의 우유를 짜내는데, 공장에서 키우는 소 보다 우유량(30~40ℓ)은 적지만 품질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다.
농장의 전략은 ‘친근함(friendly)’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순리대로 운영한다. 소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까지 젖을 짜내지 않으며, 농장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일을 늘려 인부를 추가로 고용하는 등의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Q. 관광위원회의 역할은?
A. 관광농장위원회에는 3명이 상주하며 관광객들에게 지역 관광농장 정보, 숙박현황, 예약 등을 돕고 있다. 현재 이 마을에는 40가구가 거주하고 있고, 3~4개의 농장이 있으며 이중 관광농장을 운영하는 곳은 2곳이다.
25년 전만해도 농장수가 20개에 달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소규모 농장들이 일을 그만두며 자연 도태됐다.
Q. 현재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은?
A. 관광농장을 운영하면서 생활은 더욱 나아졌고, 좀 더 발전적인 농가를 꾸미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 1년 전 우유자동포장판매기를 들여와 유기농 우유를 신속하게 판매하는 일을 시작했는데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전체 우유 생산량의 40%를 이런 방식으로 판매 중이다.
공장에 납품할 경우 우유 값을 생산가(30센트)보다 10센트나 낮게 납품해야 해서 손해가 크지만 이 같은 방법을 통해 판매할 경우 병당 1~2유로까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새로운 수익이 창출됐다.
또 최근에는 축사에 태양광발전장비를 설치하고, 가스 대신 소의 배설물로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연료 소모량을 줄이는 방법도 강구중이다.
이 모든 것이 관광농장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나온 부산물이다. 이렇게 발전된 관광농장을 만들어가며 자녀들이 이를 계승해서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
본 글은 영주시민신문 오공환 기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하는 글입니다.
- 글쓴이 : 오공환
- 1971년 경북 상주 출생. 동양대 행정학과 졸업(99). 영주저널, 백산신문, 영주신문, 해동신문사, 구 영주시민신문, 양백신문, 영주생활뉴스 등 동네신문에 근무(92년~2001년)경북일보 영주담당 기자로 근무 (99년) 현 영주시민신문 창간(발행인 및 편집인 역임. 2001년 5월) 영주시민신문 편집국장(2008년~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