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序

내 작품과 글을 모았다.

내가 하고픈 작업과 겪은 일부다.

마음이 일었던 순간을 몇 자 남겨 두었지만

온전한 형태를 이루지 못하고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었다.

우연히 남겼던 한 조각을 발견하면

그때의 마음 살아나와 마무리해보라고 한다.

그래서 쓰고 그렸다.

어느 때는 모인 글이 살아서 서로 관계를 맺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구성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마치 목수가 흩어진 나무를 다듬고 모아 집을 만들면 그 나무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듯이.

붓이 자꾸만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렇게 모인 작품과 글이다.

혼자 즐길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럼에도 혹 이 책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없는 영광이요, 기쁨이리라.

2024년 4월, 람취당嵐翠堂 주인主人 초사艸史 쓰다.

초사艸史, 람취당嵐翠堂 주인主人

신 상 구 申相九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예학과 졸업

1999년 11. 제1회 개인전(울진군 청소년 수련관)

2022년 1. 울진미협 올해의 작가상 수상, 제2회 개인전(울진연호문화센터)

현) 울진문화원 사무국장, 열묵회 서실 지도, 울진미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