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
- [남정순_타샤와의 대화, 세계의 미술관 기행]나의 신조
- 남정순 번역
나의 신조
할로윈 유령
할로윈 때는 무덤에서 유령이 나와 헤매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서워한다고 전해지고 있잖아요?
그러나 나는 무섭지 않답니다.
유령이란 밭에 떠다니는 안개처럼 어렴풋한 존재
유령이 밭에 떠다닌다는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으세요?
산타클로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는 신비스런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나는 요정도 산타클로스도 믿어요.
내게 산타의 이미지는 뚱뚱한 남자가 아니라 난장이랍니다.
그웬 아주머니의 교육
내가 받은 교육 중 의미 있었던 것은
그웬 아주머니의 집에서 많은 책을 읽었던 것과
헨리 아저씨에게 여러 가지를 배운 2, 3년이 전부랍니다.
그웬 아주머니는 아주머니만의 방식으로,
매일 밤 10시, 11시까지 책을 읽어주셨습니다.
월터 스코트, 찰스 디킨스, 윌키 콜린즈, 코난 드릴 등의 책이었어요.
늦게까지 책을 읽어도 다음날 아침 8시에는 일어나서 학교에 갔어요.
어른이 되어 읽어도 재미있는 책
아이였을 때 재미있다고 생각한 책 중에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면 시시한 책이 있는 반면,
어른이 되어 읽어도 역시 재미있는 책이 있습니다.
『걸리버여행기』『닐스의 신기한 여행』『로빈슨 크루소』 등이 그런 책들이지요.
그 중에서도『백경』은 단연 뛰어납니다.
나이 먹어 좋은 것
조지 버나도 쇼가 말한 대로,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엔 아깝다”
나이를 먹고 난 다음에야 삶이 충실해지고,
여러 가지 더 많이 즐길 수 있게 되지요.
의자에 앉고 나서, 안경을 깜빡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적은 있지만,
내게 지금이 가장 즐거운 때입니다.
좌우명
나는 조지 버나도 쇼의 다음 말을 좌우명으로 살아왔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놓인 입장을 상황 탓으로 돌리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은 일어서서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찾아가는 사람,
발견하지 못하면 만들어낼 줄 아는 사람이다”
마이 페이스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나는 무엇이든지 마이 페이스
일도 스케줄을 정하지 않고,
스스로 납득할 때까지 충분히 생각한 후에 결정합니다.
젊음의 비결
나의 젊음의 원천은 상상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상상력이 고갈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요?
완벽한 날
허브와 화려한 꽃에 둘러싸여
분주하게 꿀을 마시는 벌새나 벌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머릿속이 환해집니다.
게다가 따뜻한 햇볕이 내려쬔다면 완벽하지요.
마음의 충족
실을 뽑아 천을 짜거나 뜨개질을 하고 있으면 마음이 충만해집니다.
자급자족하는 생활이 내 꿈이기 때문에,
과일, 채소 등, 내가 먹을 것은 내 손으로 직접 기르고 남는 것은 저장해둡니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 중에 내가 만들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만드는 방법을 배워서라도 제가 만들고 싶어요.
즐거운 인생
사람을 기쁘게 하고 또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스스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할 수 있었던 것,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음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
[타샤와의 대화]
|
- 글쓴이 : 남정순
-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Cultureline』의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