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주_파리 통신]제28회 ‘음악축제’(Fête de la musique) 개최 소식
• 김현주 2009-07-22

제28회 ‘음악축제’(Fête de la musique) 개최 소식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인 2009년 6월 21일, 프랑스 전역에서 ‘음악 축제’(‘Fête de la musique’)가 열려 길고 무더운 여름의 시작을 알렸다. ‘음악축제’는 일정한 공연 형식에 매이지 않고 거리에서 자유롭게 음악공연을 할 수 있는 날로서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는 축제의 장이다.

음악 축제의 제정 취지는 "문화 민주주의", 즉, 문화를 특정 계층에 제한하지 않고 모든 이들이 문화의 소비자가 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1982년 미테랑(F. Mitterrand)정부가 집권할 당시에 문화부 장관을 역임 중이던 쟈끄 랑(Jack Lang) 장관에 의해 범국민적인 음악축제로 제창되었다.

올해로 28회를 맞이한 이 축제의 테마는, "프랑스 샹송 50년"(50ans de chanson française)으로, 2차 세계 대전 이후 50여 년 동안 정치, 이념의 문제를 노래에 담아 저항 의식을 드러낸 샹송 앙가줴(Chanson engagée), 즉 참여음악을 기리는 것이다. 음악축제의 날에는, 거리의 음악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 공연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데, 올해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피에르 불레(Pierre Boulez)’가 지휘하는 파리 오케스트라(l’Orchestre de Paris)의 공연과, 오르세 미술관에서 쿠르트 마주어(Kurt Masur)’가 지휘하는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l’Orchestre national de France)의 공연이 있었다.

한편 2009년 음악 축제에는 한국의 록밴드인 ‘갤럭시 액스프레스’(Galaxy Express)가 초청되어 눈길을 끌었다. 본 축제에 한국의 록밴드가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같이 프랑스 전역에서 음악의 향연을 벌이는 동안, 세계 각국에서도 다발적으로 축제가 열린다. 참고로, 음악축제 공식홈페이지(www.fetedelamusique.culture.fr)에는 2009년 각국의 음악 축제 포스터가 소개되어 있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한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이태리, 오스트리아, 아르메니아, 미국의 2009년 음악축제 포스터) 

[위의 글은 저자의 허락을 얻어 한국문학 번역원 불어권 통신원 2009년 7월 보고서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글쓴이 : 김현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한용운, 윤동주, 박목월 등의 시를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출판하였으며, 프랑스의 서적을 한국에 번역하여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번역 출판된 책으로는 논어와 성서 비교서가 있다. 파리제3대학(소르본느 누벨)대학에서 번역학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