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정순_타샤와의 대화, 세계의 미술관 기행]일상생활
• 남정순 2011-05-02

일상생활

  

 

튜더 가문의 물레
끽끽 소리를 내는 물레의 고양이가 목젖을 울리는 듯 한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집에 있는 물레는 18세기 초부터 튜더 가문에 전해지는 것이지요.
많이 썼더니 매끌매끌하게 닳았답니다.

 

 

언제나 뭔가를 하고 있어요
나는 뭔가를 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물론 싫어하진 않기 때문에 모여 앉아서 수다도 떨어요.
그러나 인생에 관해 이야기할 때도,
자유나 등나무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도, 손은 늘 움직이고 있지요.

  

 

옛날 풍 원피스
저는 스커트 길이가 긴 옛날 풍의 원피스가 가장 편해요.
나들이를 하기 위해 차려입은 느낌 없이 편해서 아주 좋아하지요.
그러나 친구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떨어진 이삭을 줍는 모습’이라고 말합니다.

 

 

누비 페치코트
버몬트의 기나 긴 겨울의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것은
누벼 만든 페치코트 덕분입니다.
모와 마 두 장의 천을 덧대서
안에 새끼양의 털을 넣고 누빈 것입니다.
이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기온이 내려가면 끼어 입곤 하지요.

  

 

손으로 짠 천
손으로 짠 천을 쥐면
어느 부분 어떤 실에서도,
그걸 짠 사람의 체온이 느껴져 마음까지 따뜻해진답니다.

  

 

첫눈 냄새
첫눈이 내리기 전, 공기의 냄새로 눈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공기의 냄새가 평소와 다르거든요.
첫눈은 무척 가슴이 설레게 하지요.
그리고 어느 작은 책에 실려 있던,
아름다운 삽화가 떠오른답니다.

  

[타샤와의 대화] 이 글은 타샤 튜더의 말(タ-シャ․ テュダの言葉)이란 제목으로 일본에서 출판된 네 권 가운데, 두 번째 책인『즐거움은 만들어낼 수 있는 거랍니다(楽しみは創り出せるものよ)』(メディアファクトリ-, 2006)에서 일부를 발췌해서 번역한 것입니다. 사진에 관한 저작권은 일본의 출판사 메디아팩토리에 있습니다.

글쓴이 : 남정순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Cultureline』의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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