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
- [남정순_타샤와의 대화, 세계의 미술관 기행]내 집을 좋게 할 수 있는 혼자 사는 즐거움
- 남정순
내 집을 좋게 할 수 있는 혼자 사는 즐거움
네 아이가 성장해서 독립하고 난 뒤 혼자가 되었을 때,
버몬트에 살고 싶다는 오랜 꿈을
실현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오십육세라는 나이와는 상관 없이 주저하지 않고 달려들었지요.
내게 자연이란,
식물, 강아지, 산양, 이른 봄의 어린 잎, 강의 흐름, 아름다운 보름달, 너도밤나무의 단풍, 새하얀 눈...
일일이 다 예로 들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나는 오늘은 무얼 해줄 필요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정원을 돌아다닙니다.
그 때 그 때의 멋진 볼거리를 즐기면서.
꽃꽂이는 정원을 돌아다니다가,
때마침 피어있는 꽃을 직감적으로 골라 꽂는답니다.
그래도 확실하게 코디네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은,
원래 나의 정원에는,
서로 조화롭게 꽃들을 심어 두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꽃은 모두 덧없는 것입니다.
모처럼 봉오리가 펴도, 이윽고 곧 시들어버립니다.
강해 보이는 작약도 꽃이 피기 전에 비가 많이 오면 피지 않습니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들풀 정도죠.
지금 내 정원에서 자라는 식물은 추위를 이길 수 있는 것만으로 골라 심었습니다.
초겨울의 서리에 견디고, 늦봄 얼음이 녹을 때 뿌리가 견딜 수 있는지 어떤지로.
[타샤와의 대화]
이 글은 타샤 튜더의 말(タ-シャ․ テュダの言葉)이란 제목으로 일본에서 출판된 네 권 가운데,『살아있는 것을 즐기며(生きでいることを樂しんで』(メディアファクトリ-, 2007)에서 일부를 발췌해서 번역한 것입니다. 사진에 관한 저작권은 일본의 출판사 메디아팩토리에 있습니다.
- 글쓴이 : 남정순
-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학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Cultureline』의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