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장(朴毅長, 1555~1615)

본관은 무안(務安)이며, 자는 사강(士剛), 호 청신재(淸愼齋)로 영기(榮基)의 셋째 아들 세렴(朴世廉, 1535~ 1593, 1558년(명종 13) 무과에 급제, 영일현감과 의주판관 역임)의 장자로 원구리에서 태어났으며, 퇴계 선생의 제자인 유일재(惟一齋) 김언기(金彦璣)에게 글을 배웠다.

1577년(선조 10) 무과에 급제하였으며, 임진왜란 때에는 경주판관으로 있었으며, 경주성 탈환의 공으로 경주부윤, 그 후 경상좌도병마절도사, 경상우도수군절도사 역임, 증직 호조판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중 50여 차례의 전투에서 패한 적 없으며, 1666년 구봉서원(九峯書院)에 제향되었으며, 시호는 무의(武毅)이다. 

영덕 무안박씨(務安朴氏) 무의공파종택(武毅公派宗宅)

무의공파종택은 영덕군 축산면 축산면 도곡길 17-4, 도곡리 마을에 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종택은 박의장의 넷째 아들인 박선 박선이 영해 원구리에서 이곳으로 이사 와서, 도곡동 충효당, 무의공 종택과 사당을 새로 짓고 정착하여 지금의 무안박씨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朴璿)이 큰형 박유(朴諭)를 위하여 1644년경에 건축한 건물이다. 

안채와 사랑채 등의 공간구성에서 17세기 사대부 주거건축 정체성과 지역적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고, 조선 중기의 건축 기법과 문중 관련 문헌자료가 잘 보존되어 있으며, 민속적 제례행위가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종택이다.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74호에서 2016년 4월 27일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86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박선이 영해 원구리에서 이곳으로 이사 와서, 도곡동 충효당, 무의공 종택과 사당을 새로 짓고 정착하여 지금의 무안박씨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무안박씨 영해 입향조 박지몽(朴之蒙, 1445~?) 

박지몽은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큰아버지 박이(朴頤)의 슬하에서 자랐다. 1470년경 박이가 영덕으로 부임할 때, 박지몽이 함께 따라 내려와 고을의 토착 호족인 야성박씨(野城朴氏) 함경도 도사(都事) 박종문(朴宗文)의 딸과 혼인을 계기로 영해에 정착하였고, 오늘날의 무안박씨 영해파(寧海派)가 형성되었다. 

그 후 자손들은 인량을 떠나 원구, 도곡, 갈천, 삼계, 인천리 등지에 세거하였는데, 임진왜란의 공신인 박의장(朴毅長)과 박홍장(朴弘長) 대에서 가문이 크게 번성하였으며, 무안박씨 딸들의 혼인을 통하여 재령이씨 갈암 이현일과 우계 이시형의 가문과의 관계를 맺고 지역 기반을 확립하였다. 

경주 복성공신(復城功臣) 박의장

무과 급제 후 훈련원봉사, 군기시직장, 진해현감 등을 역임했고, 1591년 경주판관으로 제수되었고,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그 해 7월 영천성을 수복하고 선공감부정(繕工監副正)이 되었다. 9월에는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라는 신무기를 사용하여 적을 크게 무찔러 경주성 탈환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1593년 3월 대구 파잠(巴岑)에서 왜적 수천 명을 전멸시켰으며, 5월에 경주부윤이 되었다. 12월에 아버지 상을 당했지만 전세가 급하여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1594년 정월에 기복하라는 명령을 받고 상주(喪主)로서 임지에 돌아왔다. 2월 양산에 있던 적병이 갑자기 부남으로 침입하여 들어오자 군사를 거느리고 적들을 물리쳤고, 3월에 임량포(林良浦)의 적이 언양현에 침범했으나 격퇴하였다.  

영덕군 1982년, 『내고장 전통가꾸기』 48쪽

1597년 정유재란이 일어나자 그해 8월에 맏아들 박유(朴瑜)와 둘째 아들 박위(朴瑋)를 창녕 화왕산성(火旺山城) 곽재우 의병장에게 보내어 왜적과 싸우게 하였다. 9월에는 팔공산성과 영천 창암에서 적을 크게 물리치고, 10월에 안강에서 승리하여 이 때문에 적군은 울산으로 내려가서 다시 쳐들어오지 못하였다. 

박의장은 7년 동안 언제나 앞장서서 싸웠지만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다. 1600년 2월 경상좌도병마절도사(慶尙左道兵馬節度使)로 임명되었으며, 1605년 선무원종공신(宣武原縱功臣) 1등에 녹훈되었다. 그 후 1615년 박의장이 영중(營中)에서 세상을 뜨자, 1622년(광해14) 조정에서는 자헌대부호조판서(資憲大夫戶曹判書) 겸 지의금부사오위도총부도총관(知義禁府事五衛都摠府都摠管)으로 추증(追贈)되었고, 1784년(정조8) ‘무의(武毅)’의 시호가 내렸다. 

박의장의 묘소는 백암산을 이어온 독경산 기슭에 있으며, 재실인 덕후루(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34호) 앞에 신도비가 세워져 있다. 

또한 임란 당시 박의장의 경주성 복성을 기념하여 1861년(철종12) 경주부 관아에 동도복성비(東都復城碑)를 건립하였는데 비는 여러차례 옮겨지다 2001년 황성공원(경상북도 경주시 황성동)에 이건하였다. 

무의공파종택 건물이야기

본채는 정면 10칸, 측면 7칸 규모의 건물로‘口’자의 안채 전면 우측에 사랑영역을 1칸 달아내어 정면이 10칸이 되었다.

안채영역은 정면 7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이다. 6칸 규모의 우물마루 대청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2통간의 안방과 부엌을 두었고 우측에는 상방을 배치하였으며, 대청 상부가구는 종량 위에 제형판대공을 세운 비교적 소박한 모습을 한 5량가 가구로 대량의 간 사이를 삼등분한 삼분변작법의 가구 구성을 하고 있다.  

문간영역은 정면 7칸, 측면 1칸 규모이며, 본채의 전면에 위치한다. 좌측 배면으로 좌익사, 우측으로는 사랑채가 이어져 있으며, 좌측으로부터 장방 2칸, 안채문간 3칸, 재방 2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영역은 주로 남성의 생활공간으로, 본채의 정면 우측에 자리 잡고 있고,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一’자형 겹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랑방과 사랑마루는 전면으로 1칸을 돌출시키고 툇마루를 두었으며, 하부에는 기둥을 세워 누각처럼 보인다. 사랑 대청 주위의 기둥은 모두 원주를 사용하였는데 기둥 윗부분에는 익공계로 분류할 수 있는 특이한 초각재로 장식하였고, 대량 위에 포대공을 세워 종량을 받게 하고 그 위에 파련대공을 세워 마룻대와 장혀를 받치는 5량가 구조이다. 사랑 대청에는 박의장의 호를 딴 청신구택(淸愼舊宅) 현판이 걸려있다.  

대문채는 솟을대문으로 정면 7칸, 측면 1칸, 좌측에 부엌, 문간방이 위치하고, 우측에 문간방, 마구,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초익공계 건물로 전면은 원주를 세웠으며 박공면에는 풍판을 달았다. 

불천위제사

제사 종가의 제사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역시 불천위 제사이다. 도곡리 무의공파종택에서는 전통적인 모습을 비교적 많이 유지하여 지낸다. 무의공은 나라에서 내린 불천위로 이를 ‘국불천위(國不遷位)’라고 한다. 1622년 자헌대부호조판서로 추증(追贈)하는 교지가 내릴 때 교지에 첨기된 ‘명부조(命不祧)’라는 문구에 의거하여 불천위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현재 그 교지는 분실되고 없으나 불천위와 관련된 기록은 족보나 분재기 등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불천위 고위 제사는 음력 1월 25일이고, 비위 제사는 음력 7월 17일이다. 부부의 신주를 함께 모시는 합설의 형태로 새벽 1시경에 지낸다. 요즘 참석하는 제관은 약 30명 정도이다.

우인수 2013, 문무의 길 『영덕 청신재 박의장 종가』, 13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