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
- [강병두_구름에 달 가듯이]영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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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장
조석으로 일교차가 커 안개를 동반한 쌀쌀한 날씨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안개를 헤치며 달려간 영해, 여느 시골의 장과는 달리 사람들로 북적인다.
내륙에서 보는 산나물 위주의 찬거리와는 아주 많이 다르다.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고 물가자미, 문어, 미역, 고등어, 등 각종 수산물이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말머리를 풀기위해 일단 상인회를 찾아보기로 하고 길을 잡는다.
강군희상인회장은 온화한 미소를 띠며 나그네를 맞이한다.
보여준 책자에 의해 시장 마스코트인 ‘영광이와 사랑이’를 알 수 있었고 산과 바다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사철 풍성한 농산물이 나고 있다고 하는데 시장을 둘러보면서 금세 수긍이 갔다.
안동지방에선 잘 볼 수가 없는 수산물코너에서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다.
전 상인회사무국장이었다던 젊은 분은 문어를 팔고 있었는데 명절이 지난 시점이라 판매가 원활하지 않다고 볼 멘 소리를 한다. 이곳 최고의 특산물은 물가자미와 꽁치젓갈이라 한다.
꽁치젓갈 맛이나 볼까 생각하며 자리를 옮긴다.
구경도 식후경이라고 서순옥(58)씨가 운영하는 영해식당엘 들어가 본다.
‘혹시 꽁치젓갈 있니껴?’
‘아침 댓바람에 냄새나는 젓갈을 먹어내나?’
‘예...맛이나 함 보까 해서요...’
‘굴비 간간하게 꾸 주께, 밥이나 맛나게 드소!‘
입구도 없고 부엌도 없어 보인다.
23세에 결혼해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다는 쥔장은 넘쳐나는 인심이 알려졌는지 식사시간이 아닌데도 할아버지들로 차있다.
여기저기 국가유공자 빼지를 단 수호용사들이었다.
1919년 3월 만세 운동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번지는 도화선이 된 장소가 영해장이니 어르신들이 달고 있는 유공자빼지가 크게 각인되어 눈에 들어온다. 뒤에는 굴비가 눈에 확 들어왔다.
▲ 영해시장이 한눈에 보인다.
▲ 강정3리서 왔다는 아지매는 필자가 대게 많이 나는 그곳을 알자 더 반가워했다.
▲ 수산물을 파는 어물전 앞에서 한참이나 있었다.
▲ 강군희상인회장은 사무실 디스플레이 구상을 하느라 바빠 보였다.
▲ 시장 한 쪽에 자리한 오징어말리는 모습은 외계생물들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 좌판에 올라온 문어
▲ 말린 생선무더기
▲ 건어물가게를 하면서 장날이면 골목에 나와 있는다고 하는 여주인
▲ 장터를 찾아 손수레를 끌고 오시는 할아버지
▲ 영해장터 입구 전경
- 글쓴이 : 강병두
- 세 차례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사진의 의미와 재현', '수화위진'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작품을 발표하였다. 현재 안동신문 문화학교 사진교실 강사로 활동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