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
- [남시언_박물관 탐방]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 최혜란
안동의 문화와 역사를 한 자리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고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 박물관 전경
신라시대 왕족의 비밀을 말해줄 것 같은 화려한 금관, 한국의 색과 조형미를 한껏 뽐낸다는 고려청자의 빛깔과 자태, 때로는 굳이 국보나 보물로 등록된 유물이 아니더라도 우리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기구 하나를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고자 우리의 발걸음은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 박물관 입구
▲ 박물관 내부
박물관은 오랜 시간동안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술품, 그 밖의 학술 자료를 수집ㆍ보존ㆍ진열하는 것을 주로 하는 대표적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안동의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은 우리가 갖고 있는 박물관의 정의를 뒤엎습니다. 이곳은 유형의 유물이 단 한 점도 없습니다. 그러나 안동에 관한 문화, 자연, 역사,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 지역의 사투리를 비롯한 고유한 소리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안동 대도호부가 있던 자리를 기념하여 조성한 웅부공원과 문화공원의 봄 햇살을 만끽한 뒤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지킴이가 서 있는 문을 들어와 계단을 내려가 봅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목에 걸 수 있는 RFID카드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 카드 등록에 대한 설명을 드립니다. 이 카드는 게임을 하거나 하회탈춤을 따라 출 때 여러분의 이름을 기억하여 줍니다.
하회탈춤을 배워볼 수 있는 블루스크린 앞에 서볼까요? 얼쑤 한바탕 신나게 춤을 따라 춥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서 지인들에게도 자랑하고 싶다면, 안내데스크에 메일 보내기를 요청하시거나, 자신의 저장매체에 담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지나 안동에 댐이 두 개(안동댐, 임하댐) 들어서면서 고향과 터전을 잃은 사람과 그들의 마을을 헤아리는 일을 지역민들도 종종 잊고 삽니다. 「낙동강 700리 가상체험 ‘동행’」 코너에 나란히 앉아 서울에 사는 진우와 아빠의 안동여행 애니메이션을 한편 보세요. 영호루, 도산서원, 하회마을 부용대의 모습은 물론 선유줄불놀이의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돌아갈 시간이 바빠 낙동강 700리 곳곳의 비경을 미처 찾아볼 시간이 없다면 경천대, 삼강나루, 가송리의 절경을 스크린에서 만나보시지요.
▲ 안동지역의 전통건축 핵심 콘텐츠인 '안동옛집탐방'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은 안동지역의 전통건축을 핵심 콘텐츠로 개발하여 「안동옛집탐방」,「선비의 건축」코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안동을 대표하는 전통건축 33종의 정보와 ‘양진당’, ‘서지재사’, ‘백운정’, ‘병산서원’을 선비의 건축이라는 주제로 이미지와 동영상을 제공합니다. 친절하게 찾아가기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찾기 쉽지 않고, 몰라서 찾아 가지 못하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등을 돌리면 물길이 마을을 휘익 감아 돌아가는 하회마을의 전경을 멀티모니터를 통해 시원스레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회마을의 자연풍수와 마을의 역사, 인물 및 가옥의 배치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 4D 애니메이션 '미투리'
박물관 둘러보기에 집중했더니 이제 다리가 조금 아프네요. 마침 4D 애니메이션 상영시간이라고 합니다. 1998년 정하동 택지개발 조성 중 발견된 원이엄마의 한글 편지를 모티브로 만든 「미투리」를 보러 입체영상관으로 들어갑니다. 나누어주는 안경을 받아 자리에 앉습니다. 원이엄마의 사랑이야기와 남편을 잃은 아픔, 꿈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보고 있으니 어느 새 마음 한 구석이 찌릿찌릿해집니다. 한 줄 한 줄 올라오는 원이엄마의 편지내용을 가만히 읽자니 옆에 앉은 사랑하는 이의 손을 꼬옥 잡게 되네요. 봉정사와 하회마을, 첩첩이 내다보이는 산세와 국화 밭 풍경은 선하게 남는군요.
전통문화의 수도라 부르는 안동의 한 면을 알게 된 듯한 좋은 기분을 안고 계단을 올라와 문화공원의 초록잔디를 보니 한결 더 기분이 들뜹니다. 저기 보이는 연못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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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문의 : 054-840-6511, 6518 |
- 글쓴이 : 남시언
- 경북콘텐츠진흥원 차장(일반4급)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소 히트메이커스 대표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총괄을 맡고 있다. 콘텐츠 제작 및 마케팅 실용서 등 저서 9권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