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
- [남시언_박물관 탐방]낙동강 물길 따라 ‘소통의 장’ 을 열어가는 상주박물관
- 조연남
낙동강 물길 따라 ‘소통의 장’ 을 열어가는 상주박물관
황금빛 넓은 들판 사이사이를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상주(尙州)! 신낙동강시대에 낙동강 물길 따라 거닐면 만나는 곳입니다. 경상도의 ‘상(尙)’자의 유래를 담은 만큼 역사의 오랜 향기가 묻어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이라도 하듯 낙동강을 기반으로 형성된 드넓은 농토와 빼어난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으며, 눈을 돌리는 곳마다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 상주박물관 전경
상주박물관은 다양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상주의 대표적인 박물관입니다. 고대 문화도시에 자리잡은 박물관답게 상주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보여주기 위해 2007년 11월 2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박물관은 크게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어린이체험실, 전통의례관, 세미나동, 태양광에너지전시 홍보관, 야외전시실 및 생태 연못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박물관 내부
느림의 미학을 간직하고 있는 ‘삼백(三白-누에고치, 곶감, 쌀)의 고장’ 상주의 이미지에 맞게 자연과 조화를 이룬 자연경관은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합니다. 박물관 지붕은 낙동강을 유유히 흐르는 배 모양이며, 안으로 들어와 로비에서 천장을 바라보면 삼백의 고장답게 누에고치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시대별로 상주에서 출토되거나 보관하고 있는 유물들을 짜임새 있게 전시해 놓은 상설전시실, 1년에 두 번 특별한 주제를 기획하여 열리는 기획전시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기획전시실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상설전시실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담아보는 공간입니다.
낙동강 제1경으로 손꼽히는 경천대가 가깝게 위치한 박물관 외곽에는 아름다운 경관을 갖춘 고가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하면서 혼례를 할 수 있는 전통의례관이 있습니다.
▲ 전통의례관
앞으로는 전통혼례는 물론, 혼례 관련 자료 전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통혼례 체험하기 행사 등을 통해 보다 친근한 박물관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또한 천연에너지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태양에너지에 대한 전시홍보관이 있어 친환경 녹색도시 상주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주의 ‘삼백’ 가운데 하나인 누에고치를 형상화하여 만든 ‘어린이체험실’ 은 탁본을 비롯한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유치원생에서부터 초등학생, 심지어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있습니다.
최근 박물관의 사회 교육 기능이 강화되면서 창의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가꾸기 위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고 있습니다.
▲ 어린이 문화탐방
▲ 자연염색 체험
올해는 상·하반기로 나누어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통문화대학과 박물관 소장품을 이용한 각종 소품 만들기를 비롯한 작은학교 및 다문화가족 문화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입니다.
앞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유물을 보존·관리하는 박물관의 기본적인 역할 충족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각종 문화학교를 운영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엄마, 아빠 손에 손 잡고 박물관에 놀러 와서 상주의 역사와 문화가 서려있는 유물들을 보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해 봄으로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특히 각종 석조 유물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정자와 생태 연못이 있어 편안한 쉼터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자아낼 것입니다.
상주박물관은 조상들이 남긴 귀중한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여 길이길이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남은 물론 전통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역의 학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전시장 속에 갇힌 유물을 눈으로 보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그네들이 사용했던 것들을 만들어보는 체험 위주의 교육을 통해 창의력을 높여주고, 인성을 겸비한 인재로 만들기 위한 산 교육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자! 아직 상주박물관에 와보지 않은 분들, 많이 있으시죠? 네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을 켜고 언제나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상주박물관’ 다섯 글자를 넣어보시기 바랍니다. 어느새 낙동강가에 자리한 상주박물관에 와 있을 겁니다.
- 글쓴이 : 남시언
- 경북콘텐츠진흥원 차장(일반4급)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소 히트메이커스 대표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총괄을 맡고 있다. 콘텐츠 제작 및 마케팅 실용서 등 저서 9권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