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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주_파리 통신]제63회 ‘아비뇽 연극축제’(Festival d’Avignon) 소식
- 김현주
제63회 ‘아비뇽 연극축제’(Festival d’Avignon) 소식
해마다 7, 8월은 프랑스인들에게 여름 대 바캉스 기간이자 축제의 시간이다. 이때가 되면 수도인 파리는 물론이거니와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는데, 이 가운데 대표적인 축제를 꼽자면 단연 아비뇽 연극축제를 꼽을 수 있겠다.
파리에서 677km 떨어진 남부 도시 아비뇽. 이 지방 중소도시 아비뇽의 상징이자 이 도시를 유명한 역사적 도시로 만든 것은 바로 ‘교황청’(Palais des Papes)이다. 물론 현재 로마의 바티칸에 위치한 ‘교황청’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14세기(1309년-1377년)에 68년간 역대 교황들이 거처했던 ‘옛교황청’을 가리킨다. 총면적 1만 5천 km2에 이르는 대규모의 석조 건물인 아비뇽 교황청의 앞마당이 매년 여름 축제가 개최되는 동안 공연장으로 용도가 변경된다.
올해로 62회를 맞은 아비뇽 축제는 제대로 규모를 갖춘 공연 공간이 부족한 지방 소도시에서 대규모의 축제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아비뇽 연극 축제의 기원은 수도와 지방과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 연극인 쟝 빌라르(Jean Villar)에 의해 처음 고안되었다.
1947년 당시, 교황청(Palais des Papes)에서 피카소, 마티스 등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전이 열리게 되었다. 이때, 쟝 빌라르(Jean Villar)가 파리에서 흥행을 이루었던 엘리어트(T.S Eliot)의 작품을 바로 이 교황청 안에서 공연하기로 결정, 전시회와 연극이 공동 기획되었으며 이것이 아비뇽 연극 축제의 시작이 되었다.
축제기간 중, 아비뇽 도시 뿐만 아니라 일대에서는 수도원에서부터 길거리에 이르기까지 온통 공연장으로 탈바꿈하여, 각종 연극 공연과 퍼포먼스가 열린다. 공연 규모를 보면, 매년 평균적으로 40여 편의 In 공연과 수백 편의 Off 공연과 길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지난 7월 7일부터 23일간 열렸으며, In 공연의 집계를 보면, 21곳의 공연장에서 총42점의 작품, 총 공연 횟수 275회를 기록하였다. 이 가운데 4분의 3은 올해 초연한 작품들로, 장르를 보면, 그리스 비극부터 영화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표현 양식들이 선보였다.
2004년부터 아비뇽축제는 매년 예술인 1명을 선정하여 축제의 프로그램 구상을 맡기는데, 올해는 레바논-퀘벡 출신의 와즈디 무아와드(Wajdi Mouawad)가 협력 예술가에 선정되었었다. 올해 프로그램을 보면 세계의 이야기, 역사,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경제적인 폭력을 다루면서도 동시에 희망을 전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었는데, 이것은 와즈디 무아와드(Wajdi Mouawad)의 연극 세계가 잘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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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막을 내린 2009년 아비뇽 축제에 대한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의 보도에 의하면,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버금가는 관객 수를 기록했으며, 이것은 총 관객 유치 가능 한도의 94%, 즉 관객수 약 12만 5천명에 해당한다.
- 글쓴이 : 김현주
-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한용운, 윤동주, 박목월 등의 시를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출판하였으며, 프랑스의 서적을 한국에 번역하여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번역 출판된 책으로는 논어와 성서 비교서가 있다. 파리제3대학(소르본느 누벨)대학에서 번역학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