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
- [권혁만_의성문화인과의 만남]웅산 김승환 씨를 만나다
- 권혁만
새겨내는 미학 - 書刻人 雄山의 작은 생각!!
웅산 김승환 씨를 만나다
새로운 統合으로써의 예술!!
현재 수도권과 호남지역,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서각 붐이 한창 일어나고 있는데 비해 유일하게 경북권만 서각에 대한 관심도가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외롭게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는 의성군 봉양면 도리원에서 雄山書藝書刻硏究室(서각세상)을 운영하고 있는 웅산 김승환 씨를 만나 서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오랜 역사 속에 우리 주변에서 서책의 인쇄용 목판으로, 대청마루의 주련으로 또는 궁이나 사찰의 현판으로 서각은 늘 우리와 함께 했다. 단지 존재를 느끼지 못했을 뿐이며 새로운 장르로 발전하지 못했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는 이것을 조금씩 새로운 예술장르로 이해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는 서각인 누구 한 사람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도 아니요 소위 말하는 서각인의 원로나 대가들에 의해서도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서각을 배우는 초보자에서부터 원로작가에 이르는 서각인 모두의 통합된 노력에 의해 새롭게 발전하는 서각예술이 되리라 웅산 김승환 씨는 말하고 있다.
서각의 역사는 기원전 3천 년 전 갑골문, 암각화와 함께 문자의 형성과 그 궤를 같이 하고 있으나 웅산 김승환이 의성군 봉양면 도리원 1길에서 터를 잡은 것은 그 역사가 일천하다. 그러나 그의 손끝에서 재탄생되는 작품에 역동적인 삶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아 서각의 역사와 호흡을 같이 하고 있는 듯 했다.
웅산이 말하는 서각은 글씨를 떠나 작품의 소재 자체가 극히 제한되었음을 생각해 볼 때 글씨(서예)는 그 만큼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오랜 수련의 시간이 소요되는 서예를 접하기 보다는 타인의 글씨를 이용해 작품을 뽑아 낼 수도 있는 서각은 그 만큼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그 매력 속에는 언제나 완전한 내 작품이 아니라 반쪽이라는 부족함을 늘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서각에서는 자필자각을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 자필자각을 한다 해도 어느 정도 수준의 필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좋은 서각 작품은 좋은 글씨에서 나오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좋은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서각을 하기 전에 서예를 먼저 습득해야 하고, 종이와 먹, 서예의 선질을 이해하지 않고 서각을 한다면 숲만 보고 숲속이 무엇으로 이뤄졌는지 모르는 것과 같다. 이는 다양한 나무와 풀 그리고 돌과 흙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숲을 이뤄지는 것과 같이 서각도 먼저 좋은 글귀, 좋은 글씨, 구상, 재료의 선택, 각(刻), 채색, 그리고 낙관으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웅산은 또, 서예는 지극히 고전의 바탕 위에 서법을 먼저 습득해야 한다고 했다. 그 다음에 새로운 재료나 기법을 쓴다면 서예를 습득하는데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서예를 배움에 있어서 전각은 필수다. 서각도 그러하지만 전각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 아직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일부 전각인들 만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도 그러하듯이 전각도 서예를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야 이해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요즘 전각이나 서각을 배우는 사람들 중에는 이 과정을 뛰어 넘어 바로 전각이나 서각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공모전이나 전시회에 가보면 대충 알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글씨가 틀린 경우, 자기 주도적 글씨의 변형, 낙관의 위치와 품격만 봐도 서예의 습득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전각이나 서각에 입문한 경우가 작품 속에서 속속 들어 난다고 한다. 서예의 경우 낙관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낙관만 봐도 서예작품의 수준을 알 수 있듯이 서각도 낙관의 위치와 낙관을 나타내는 각의 기법만 봐도 서예를 접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그 만큼 서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글씨가 필요하고 좋은 글씨를 각하기 위해서는 작가 자신이 글씨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서예의 습득은 필수라는 것이 웅산의 말이다.
웅산은 또 서각을 종합예술이라기보다는 통합예술로 승화시켜가고 싶다고 한다.
모든 재료와 글씨, 채색과 각 등 전부를 모아둔 종합예술이라기보다는 이 모두를 통합해서 하나의 새로운 예술 분야를 창출해 내는 것이기에 통합예술이라 칭하고자 하는 것이 웅산의 꿈이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새긴다는 것은 옛날에는 거북등에 문자를 새겨 주술용으로 사용할 정도에 불과하였지만 그것이 발전하여 금석문 목판 등 하나의 생활에 속해 있는 것으로 예술이라기보다는 언어전달의 도구로서 행해진 것에 불과하였다. 지금은 어떠한가? 갑골문, 금문 등에서 조형성이 있는 문자를 찾아 모필로 쓰고 이를 각하는 것이다. 자법, 필법, 체법, 장법, 각법 이 모두를 통합하여 작업이 이뤄진다. 하나하나를 모아둔 것만으로는 좋은 작품이 되지 못한다. 조화롭게 통합하고 응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할 때 비로소 작품의 생명이 살아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서각예술은 어느 한 사람, 한 단체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서각을 배우고자 하는 입문자는 많은 작품을 보고 익히는 과정도 필요하다. 습득과정에서 전통의 바탕 위에 현대서각을 터득하여야 서각에 대한 이해가 빨라지고 왕성한 창작활동을 할 것이다. 그런 서각입문자들을 위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야 서각이 살 길이다.
웅산은 전통만 고집하고 현대만 고집한다면 서각의 발전은 퇴보할 것이라고 한다. 전통기법과 현대기법을 통합하고 서예와 서각이 통합해야 상생하는 길임을 밝혔다. 전통의 바탕위에 현대가 묻어나고 현대의 기법아래 전통의 조화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는 전통과 현대가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와 같은 것이며 오늘의 시간이 지나면 전통이 되는 것이다. 작가 자신의 모든 것을 함축시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듯이 모두 통합된 예술을 이제는 이뤄내야 하는 때라고 한다.
書藝가 이룩한 위대한 유산아래 새로운 재료나 기법이 등장하여 새로운 정신을 이끌어 내듯이 서각도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대, 미래에서 더 새로운 장르도 나오고 그 새로움에 대한 연구와 재해석이 있어야 하겠다.
이렇듯 통합예술인 서각은 몇 사람, 단체의 힘만으로는 발전하기 어렵고 또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 서각인 모두가 단결된 모습이 보일 때 일반인들도 관심을 보일 것이고 그 관심을 서각예술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전통과 현대를 초월한 작가의 양심과 땀 그리고 혼이 작품에 베여 있어야 하고 전통과 현대를 구분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웅산의 생각이다.
지금의 현대가 시간이 지나면 전통이 되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현대가 나타나는 것처럼 지금 바로 이 시간이 이미 과거가 되는 것이다 . 그러므로 서각은 전통과 현대가 통합되어야 하고 재료와 채색의 통합되어야 하며 모필과 칼의 통합, 전각과 서각의 통합이고 사람과 사람의 통합이 되어야 한다. 이는 하나의 독립된 것으로는 좋은 서각작품을 기대 할 수 없듯이 서각인 들도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이 서각을 세계화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웅산의 생각이다.
雄山/草聲 金承煥
☞慶北 義城郡 鳳陽面 桃李院1길 54-1 雄山書藝書刻硏究室
☎ 054-834-7030 053-745-3296 H.P 010-3810-3296
e-mail: 42km195@dreamwiz.com
서각세상 cafe.daum.net/mimokseogak
http://blog.naver.com/42km195
대구예술대학교 서예과 졸업
대한민국서각대전 대상 국회의장상 초대작가
대한민국정수서예문인화대전 최우수상, 우수상 초대작가
국제각자(서각)공모대전 준대상 초대작가
경북서예문인화대전 우수상 초대작가
전국대학생미술대전 동상
대한민국진사학생서예대전 대학부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공예부문 입선4회
(사)한국서각협회 대구지회 자문위원
(사)한국미술협회원
국제서법예술연합한국본부 대구ㆍ경북지회 회원
웅산서예서각연구실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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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한민국서각대전 대상작 "훈민정음서문" |
2.국제각자공모대전 준대상작 "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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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북서예문인화대전 우수상 "至樂 莫如讀書" |
4.대한민국미술대전 공예부문입선작 "冊" |
- 글쓴이 : 권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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