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
- [오공환_지역마케팅이 지역을 살린다]친환경건축을 통한 장소마케팅
- 오공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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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마케팅이란?
정부나 지자체, 민간단체 등이 협력을 통해 지역의 특정 이미지나 시설 개발로 지역 자체로서의 상품가치를 증대시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특정지역을 상품화해 관광객들에게 파는 것이다.
로맨스와 사랑의 거리 파리, 열정과 축구의 도시 바르셀로나, 신사의 도시 런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이집트, 올림픽과 신들의 고향 아테네, 바쁜 뉴요커의 모던한 일상 뉴욕 등 나라와 그 도시의 이름만 들어도 연상되는 단어들이 있다.
이런 도시와 특정 이미지 간의 연결고리 형성은 한번 정착되면 쉽사리 잊혀 지지 않는다.
나라나 도시의 이미지는 관광적 수익으로 이어졌고 도시나 지역적 브랜드의 가치의 중요성을 인지한 세계 각국과 도시들이 그 이미지를 제고하는 ‘장소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우리 영주도 오래전부터 ‘선비의 고장’을 지역 이미지로 부각시켜 오고 있다. 하지만 ‘영주’하면 ‘선비’라는 이미지가 연상되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이다.
장소 마케팅은 최근에 등장한 새로운 전략이나 트렌드는 아니다. 예전에도 미국의 도시화를 통한 이미지 제고나 올림픽 혹은 월드컵 유치를 위한 국가적, 도시적인 마케팅이 줄곧 존재해 왔다.
다만 최근 장소 마케팅이 다시 한 번 부각되는 이유는 단기적인 마케팅 전략이나 프로모션 기술로도 침체를 쉽사리 벗어날 수 없는 최근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되어온 장소 마케팅의 진가가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친환경적 장소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춘천 ‘남이섬’과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는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결코 흔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시설에 독특한 아이디어로 지금의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점과 상당기간의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① 프롤로그-연재를 시작하며 |
자연과 문화 접목, 외국관광객 “각광”
재활용 예술,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한몫”
2. 주목받는 곳들은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친환경건축을 통한 장소마케팅
(1) 춘천 남이섬
지난 1944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내륙의 섬인 남이섬은 1965년 수재 민병도 선생(1916~2006)이 토지를 매입, 황무지에 다품종 나무심기를 진행하며 ‘버려진 섬’이 ‘기회의 땅’으로 점차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지난 1966년에는 경춘관광개발㈜을 설립, 종합휴양지로 조성해 왔으나 90년대 말 IMF 금융위기로 불황을 겪게 됐고, 이를 극복하고자 2000년 4월 ㈜남이섬으로 상호를 변경, 현재까지 관리가 진행되고 있다.
1960~1990년대에는 최인호의 ‘겨울 나그네’ 촬영지 및 강변가요제 개최지로 알려져 행락객들의 유원지로 인식되어 왔지만 2001년 12월 KBS 드라마 ‘겨울연가’의 성공으로 대만, 일본,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권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문화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북미, 유럽, 중동에서의 관광객뿐 아니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가장 찾고 싶어 하는 청정 환경의 ‘국제적 관광휴양의 성지’로 각광받고 있다. 지금의 남이섬이 있기까지는 무려 30년이 넘는 오랜 세월이 걸린 셈이다.
드라마를 통해 유명해진 남이섬 내 메타세콰이어 길이나 은행나무길, 잣나무길 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버려진 땅에 나무를 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지금의 자연적인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중 은행나무 길은 ‘송파 은행 길’로 불린다. 그 이유는 처리 비용으로 골머리를 앓던 서울 송파구의 은행잎을 이곳에 깔아 놨기 때문이다.
▲ 없으면 있는 것으로 만들어라
㈜남이섬 관광드림팀 이경진 주임은 “은행나무 길은 가을이 되면 굉장히 예쁜 길이지만 섬이어서 은행잎이 다른 지역보다 빨리 떨어지고 가을이 빨리가기 때문에 가을 경치를 보러 왔는데 실망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어떻게 하면 가을 느낌이 오래갈까 고민하던 중 송파구가 은행잎 처리 비용만 해도 많이 든다고 해 ‘그거 우리한테 버려라’ 해서 3~4년 전부터 화물선박으로 가지고 와 손님들이 없는 새벽에 깔아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송파 산대놀이가 유명하다. 은행잎만 까는 게 아니라 이곳에서 공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홍보도 함께 이루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슬정원이라 명명된 곳은 남이섬 내에서 버려지는 폐소주 병(참이슬)을 재활용해 정원을 꾸며놓았다.
이와 함께 폐목을 재활용해 제작한 테이블, 캔을 압축해 만든 의자, 유리·도자·목공예원에서 버려지는 것을 녹여 타일로 생산해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남이섬 내 관광객의 숙소인 ‘정관루 호텔’ 내부의 인테리어 소품들도 거의 대부분 이 같은 재활용품이다.
㈜남이섬은 ‘문화예술 자연생태의 청정정원’ 역할로서 재 창업을 선언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뤄 나가면서 환경과 문화예술 관련 콘텐츠에도 집중투자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환경운동연합, YMCA, YWCA 등의 시민환경단체와 함께 재활용운동, 환경감시, 환경순화적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 분야에서는 유니세프, 유네스코 등의 국제기구 및 작가 등과 함께 순수미술에서 종합예술축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속적인 후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남이섬은 자연환경을 그대로 둔 것이 아니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친환경적인 문화와의 접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마케팅 전략으로 꼽힌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나미나라 공화국”
지난 2006년 3월에는 국가형태를 표방하는 특수 관광지 ‘나미나라 공화국’으로 독립을 선언하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나라’를 캐치플레이즈로 선언했다.
헌법도 서로를 위하고 존중하는 편한 상식이 법보다 아름다운, 법 없이도 살아 갈 수 있는 이들을 위한 ‘무법천지 법’으로 정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나미나라 공화국’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나미나라 공화국은 ‘공화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기, 여권, 화폐, 우표, 그리고 규칙이 있다.
나미나라 공화국에서 통용되는 화폐인 ‘남이통보’는 원화와 동일하게 나미나라에서 사용 가능하다. 나미나라 공화국 내 마트에서 장을 볼 수도 있고 전화도 쓸 수 있으며 기념품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외국을 여행하는 국민에게 정부가 발급하는 증명서류인 나미나라 공화국만의 여권은 자유이용권처럼 1년에 한해 자유롭게 나미나라를 입장할 수 있다.
나미나라 공화국만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나무심기 행사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나무심기 행사는 각 나무들마다 심는 사람의 이름이 담긴 명패를 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자신만의 나무’를 가꾸고 키워나가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나무심기 행사는 남이섬을 한번 찾은 관광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게끔 유인하는 전략차원의 마케팅 중 하나다.
섬 내 곳곳에 걸려 있는 만국기도 보이지 않는 마케팅 전략 가운데 하나다. 만국기는 남이섬을 방문하는 관광객 국가의 국기를 모두 모아 놓은 것이다.
▲ 상상과 예술로 남이섬을 디자인하다
나미나라가 마케팅의 성공지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특별한’ 마케팅 방법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굳이 설명하자면 단지 쓰러져 있는 폐목 한그루라도 테이블로 활용하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활용할 줄 아는 것이 그들이 가진 마케팅의 전부라는 것이다.
남이섬을 처음 인수할 당시 부채가 60억 원이나 돼 새로운 것을 들여놓을 여력이 되지 않았던 것이 재활용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홍보 관계자의 설명이지만, 이제는 재활용을 생활화하며 하찮은 쓰레기통 하나, 작은 조형물이라도 섬 내 도자기 굽는 곳을 통해 재활용해 사용하는 등 기존 자원들을 활용해 문화와의 접목을 시도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나미나라 공화국이 마케팅 성공지역으로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로 ㈜남이섬 강우현 대표와 직원 간 수평적 관계로부터 파생되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그대로 자연에 접목시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플래닝디렉터로 활동한 경력을 살려 남이섬을 디자인하는 강우현 ㈜남이섬 대표는 직원들에게 한때 엉뚱한 CEO로 인식됐다.
섬을 가꾸기 위해 특별히 회의를 진행하거나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는 것이 아닌,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직원들을 모아놓고 그때마다 흙바닥에 발로 모형을 그려 지시하기 때문이다. 상상속의 생각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직원들과의 소통이 만들어낸 상상의 나라
처음엔 그런 CEO에게 적응하기 힘들었던 직원들도 이제는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주도자로 탈바꿈했다.
정원을 꾸밀 때 직원들의 이름을 붙여주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앙양시키고 있다. 환경관리를 맡고 있는 하는 홍순표 주임이 만든 정원은 ‘순표 정원’, 단풍나무 정원은 신입사원 이름을 붙여 ‘청풍원’이라고 명명했다.
CEO와 직원들은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 마다 바로바로 전화나 이메일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다. CEO와 직원 간 수평적 관계를 통해 창작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상상과 예술로 섬을 디자인한 것이 남이섬이 현 모습을 갖출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다.
㈜남이섬에는 14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6명은 종신고용에 채택돼 정년을 맞이하고도 계속 근무를 하고 있다. ㈜남이섬의 직원복지제도중 하나인 종신 고용에 채택된 이들 직원들의 얼굴 사진이 남이섬 내에 큼직하게 내걸려 있다.
이경진 주임은 “종신고용에 채택된 분들은 젊어서부터 밭을 갈던 분, 직원식당에서 일하던 분, 선박운전 하던 분, 도자기 만드는 분”이라며 “이 분들은 80세가 지나고 나서도 돌아가실 때 까지 매달 80만원씩 지원이 된다.”고 말했다. 일만 성실히 한다면 정년이 없는 것이다.
지난 2001년 27만명 수준이던 나미나라 공화국 입장객은 2004년 140만 명, 2009년에는 190만 명으로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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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문화가 최대의 강점이죠.”
㈜남이섬 관광드림팀 이경진 주임은 “나미나라 공화국의 강점은 자연과 문화”라며 “바람이 불면 바람을 따라, 비가 오면 빗물을 따라 자연을 디자인하고, 사람을 불러 모으는 것이 관광경영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주임은 또 “유원지일 때 유명하다가 IMF 이후 섬을 매입하는 사람도 없고 빚이 너무 많아서 남이섬이 거의 망하는 직전까지 갔다”며 “2001년 9월 강우현 대표가 오고 나서 뭔가 섬을 바꾸고 싶은데 돈이 없으니까 그럼 있는 걸로 해보자 해서 재활용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습관이 되고 생활화가 됐다”고 말했다.
홍보에 있어서도 보도자료가 나오는 것도 길게 내면 재미가 없으니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단어만 던진다고 했다. 가령 최근 열린 ‘짚-와이어(Zip-Wire)' 준공식의 경우 ’남이섬에 하늘길이 열린다’란 내용만 전달한다는 것이다.
짚-와이어는 쇠줄(와이어)로 연결한 뒤 도르래를 타고 활강하는 시설로, 가평 선착장에 설치된 80ｍ 높이의 타워에 올라 남이섬까지 940ｍ(자라섬까지는 640ｍ)를 활강할 수 있다.
또 이 주임은 “처음에는 일본 관광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동남아 관광객이 많다”며 “겨울을 좋아하는 동남아 관광객을 위해 우리가 하는 노력은 겨울에 이슬정원의 분수를 일부러 틀어 놓는 일”이라고 했다.
이슬 정원의 분수는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 그대로 얼어붙어 겨울이 없어 얼음을 볼 수 없는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되기 때문이다. |
세계적 친환경 건축가 설계··· 일자리 창출
식료품 조달 등 지역 주민소득 증대
(2) 오스트리아 바트블루마우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에서 남쪽으로 2시간 정도 떨어진 스트리아 주의 작은 농촌마을인 ‘바트블루마우(Bad Blumau)’에는 동화속 요정나라의 궁전처럼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는 온천 리조트가 있다.
이 온천리조트는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친환경적이다. 지붕을 비롯한 건물이 모두 잔디로 녹화되어 있어 여름에는 에어컨이 필요 없고, 겨울에는 온천수로 난방을 하기 때문에 난방기도 필요 없다.
지붕이 잔디밭이고 2천 400여개의 창문은 똑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다. 복도도 평평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울퉁불퉁하다.
이 온천단지는 오스트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생태주의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훈데르트바써(Hundertwasser)가 친환경적으로 독특하게 설계함으로써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장소마케팅의 한 곳이다.
▲ “버려진 땅”에서 “기회의 땅”으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던 바트블루마우는 처음엔 석유를 시추하기 위해 굴착작업이 이뤄졌다가 폐공됐던 곳으로 사실상 버려진 땅이었다.
석유 시추 작업을 하면서 온천도 함께 발견됐지만 어느 누구도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온천을 막는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데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기까지 했다. 지자체는 이후 이곳을 쓰레기 매립장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몇 년 후 이곳에 대한 개발이 지자체 차원에서 재검토 됐고 이 사업을 구체화할 기업을 찾던 중 당시 건축기술가인 로그너(Rogner)가 이 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듣게 되면서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재발굴했다.
그 결과 모든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고품질 온천인 100℃의 분출성 온천 3곳을 발견하게 됐고 세계적인 생태주의 건축가인 훈데르트바써를 만나게 됨으로써 현재의 리조트가 탄생하게 됐다.
▲ 주정부의 대출로 지어진 리조트
▶ 미니모형도
바트블루마우 리조트는 기술자였던 로그너와 호텔업을 하던 그의 부인이 전 재산을 모아 1993년 건축을 시작해 1997년에 완공했다. 건축할 당시에는 주정부로부터 대출을 받아 진행했지만 리조트 운영이 성공한 이후 모두 상환했다고 한다.
바트블루마우 리조트의 멜라니 프랑케(Melanie Franke) 총지배인은 “30년 상환을 조건으로 대출을 받았지만 11년만에 이를 모두 상환했다”며 “아무래도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면 정부의 간섭이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이를 되도록 빨리 상환하려고 노력했다. 현재는 독립적으로 자율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조트의 독특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건축과정에서도 대단한 도전이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로그너 부부는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그들의 자녀가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리조트 전체의 면적은 8,500㎡이며, 수영장의 전체 면적은 2,700㎡이다. 로그너가 40ha의 부지를 구입했으며, 지역주민들도 25ha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한다.
물론 신축 당시에는 인근 지역주민들과 의회 내부에서 온천시설 건립에 대한 찬반 논란도 있었다. 시설을 안내하던 리조트 직원 에케 콘라드씨는 “당시 로그너는 인근 지역주민 우선 고용 보장 등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주민들을 설득해 온천시설 건립에 대해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리조트는 312개의 객실이 있어 7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리조트 직원은 330여명이지만 여름에는 견습생이 오기 때문에 더 늘어난다고 한다. 편의시설로는 사우나실, 맛사지실, 화장품샵, 기념품샵, 작은 와이너리, 헬스클럽 등이 있다.
멜라니 프랑케 총지배인은 바트블루마우 리조트를 한마디로 ‘하나의 총체적인 예술의 집합체’라고 정의했다. 자연 발생적인 온천지대에 친환경적이고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 자연과 인간, 그리고 건축물의 조화
훈데르트바써는 이 리조트를 독특한 디자인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 채웠다. 인간은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살아가야 한다는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에 한쪽은 낮고 또 한쪽은 높은 건물이 서 있는데, 물결치듯 움직이는 건물의 선과 하얀 바탕에 노랑과 핑크 등의 색깔이 섞여 마치 동화 속의 성에 와있는 듯 한 느낌을 준다.
▶ 잔디밭 지붕, 각각 다른 모양의 2,400개의 창문
▶ 자연스럽게 울퉁불퉁한 복도
더구나 지붕이 잔디밭인데다 2천 400여개의 창문은 똑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고, 복도도 평평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울퉁불퉁하다.
마치 건물이 땅 속에서 막 솟아오른 것 같은 건물들은 사실 땅을 파고 들어가는 두더지의 형상을 본 떠 지어진 건물로 지상에서는 개별동으로 보이지만 지하는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
또, 이 지역이 화산지대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온천수로 난방을 하고 온수도 해결하며 일부는 바이오전력을 생산한다.
이곳에서 나오는 온천수의 온도는 대략 110℃이며 온수로 사용할 때는 40℃정도가 된다. 다 쓰고 남은 온천수는 그대로 버리지 않고, 다시 세정하여 순환시킨다.
냉난방비가 따로 필요 없는 자원 순환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리조트를 개장할 때부터 환경상을 수상할 정도로 대표적인 친환경 건물로 꼽힌다.
멜라니 프랑케 총지배인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건축물의 조화를 꾀하는 훈데르트바써의 건축철학과 예술혼을 한눈에 알 수 있다.”며 “보통의 리조트 여행뿐만 아니라 건축기행을 다니는 이들도 한 번은 꼭 찾아보아야 할 곳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 자연의 일부로 공존하려는 노력
바트블루마우 리조트는 개장 이래로 훈데르트바써의 ‘자연과 조화로운 삶’이란 철학을 따라왔다고 한다. 이는 물론 자체 지열 시스템으로부터 나오는 그린에너지를 포함한 것이다.
실외 온도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전체 단지가 쾌적하게 따뜻한 상태로 시스템이 유지됨과 동시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400㎏ 감축시킨다.
전체 기후를 보호한다는 전제 안에서, 2008년 5월9일 이래로, 바트블루마우 리조트는 아마존 우림을 기후변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인 WWF(세계 자연 보호 기금)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기금은 구체적으로 1년간 5만㏊를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일 밤 바트블루마우 리조트에 숙박한 금액 중 0.6유로는 자연 보전 기구로 들어간다. 1박을 하게 되면, 1년 기준으로 아마존 우림을 최소 축구장만한 규모 정도는 보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브라질 열대우림 지역에 50만㎢ 보호구간을 구축하고 영구 보전하기 위한 WWF의 노력에 바트블루마우 리조트와 함께 숙박하는 방문객도 동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숙박을 하고 잠을 자면서 기후를 보호할 수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지역 주민의 사랑 받는 리조트로 “우뚝”
현재 이 지역주민들은 바트블루마우 리조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바트블루마우 리조트는 지역주민의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무엇보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건립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 이름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바트블루마우 리조트의 직원은 330여명 가량이며 모든 직원들은 인근 주민들로 고용되어 있다. 계절마다 임시직원을 고용하는데 이들까지 모두 합하면 직원 수는 대략 400여명 정도이다.
바트블루마우 리조트는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위해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육류·샐러드·약초·달걀 등 지역특산물 등을 조달받아 이를 관광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바트블루마우 리조트 건립으로 인해 인근 주변에는 민박·음식점 등이 새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온천시설을 짓기 전에는 이 지역은 쓰레기소각장이 예정돼 있었던 곳으로 당연히 숙박시설이나 음식점 등은 하나도 없었던 지역이다.
멜라니 프랑케 총지배인은 “인근 지역에 39개의 여관·민박시설과 바트블루마우 리조트를 포함한 2개의 호텔이 있다.”며 “한 해 15만개의 객실이 이용되고 있는데 다른 호텔을 이용하더라도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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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고객 지향전략, 고객 발굴 이어져”
멜라니 프랑케(Melanie Franke) 총지배인은 바트블루마우 리조트의 마케팅 전략을 한마디로 “단골고객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면 한번 이용한 고객들이 꾸준히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용에 만족한 고객들은 점차 주위의 잠정고객에게 관광휴양지로서 리조트를 추천하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다.”고 덧붙였다.
지역주민을 위한 환원사업에 있어서는 “관광객에게는 ‘1인당 2유로’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제도(1970년대 법제도화)가 있다.”며 “따라서 수익 중 일부는 세금으로 내기 때문에 지자체 및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리조트를 중심으로 농가 및 민박 등이 형성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환원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관광객 유치의 성공요인으로 “의사 및 전문인력이 고용·배치되어 있는 의료치료 프로그램이 있다”며 “이는 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건강효과를 증진시키는 차원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어서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글은 영주시민신문 오공환 기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하는 글입니다.
- 글쓴이 : 오공환
- 1971년 경북 상주 출생. 동양대 행정학과 졸업(99). 영주저널, 백산신문, 영주신문, 해동신문사, 구 영주시민신문, 양백신문, 영주생활뉴스 등 동네신문에 근무(92년~2001년)경북일보 영주담당 기자로 근무 (99년) 현 영주시민신문 창간(발행인 및 편집인 역임. 2001년 5월) 영주시민신문 편집국장(2008년~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