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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법대, 안동지례예술촌에서 14년 째 이동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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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법대, 안동지례예술촌에서 14년 째 이동수업
지산서당(芝山書堂), 서원 활용의 본보기를 보여주다
올해 정부가 국내 12개 사액서원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지만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빈 서원’이라는 이유로 등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일부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안동의 안동호 변 수려하고 고즈넉한 곳에 자리 잡은 지례예술촌 내 지산 서당이 전통예술체험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수도권의 대학교에서 매년마다 이동수업을 가지는 등 '살아있는 서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금) 서울대 법대 행정법학과 대학원생 30여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정식 학점이 부과되는 이동식 수업을 위해 안동지례예술촌 내 지산서당을 방문했다. 서울대 법학과는 97년 2학기부터 14년(총28회) 째 매년 두 번 이곳을 방문해 수업 및 세미나를 가지고 있다.
이들 일행은 금요일 오전 서울을 출발하여 오후 2시경에 지례예술촌에 도착했으며 이후 점심 식사를 가진 후 지산서당 내에서 바로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은 다음날(토) 오후 11시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며 토요일에는 새벽까지 매년 토론회를 가진 것처럼 올해도 늦은 시간까지 토론회를 가지며, 마지막 일요일에는 아침 식사 후 안동 지역의 관광을 하고 서울로 상경할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김원길 지례예술촌장은 서원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에 관해“서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문 교육으로만 국한시키지 말고 지산서당처럼 다양한 학술, 예술 연수공간으로 연중 가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대학과 서원, 또는 기업과 서원이 자매 결연을 맺어 이용 빈도를 높이면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서원의 설립 목적과 기능은 ‘존현양사(尊賢養士)’인데 현재는 그 기능 중에 제사만 지내고 교육이 없다. 그러나 현대에 서원의 기능 중 기본 교육의 기능은 학교에서 하지만 이런 대학 및 기업과의 연대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서원의 관리와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소견을 밝혔다.
이번에 참여한 학생들을 통솔하고 있는 법대 부학장 박정훈 교수는 "14년 전 처음 이 장소를 발견하고 지례예술촌이 도심과 떨어져 있고 소음이 전혀 없는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이 들어 이곳에서 이동식 강의를 시작했으며 오가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대자연속에서 집중을 할 수 있어서 결과가 만족스러웠다"며 지산서당과 14년의 인연을 맺은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렇게 시작한 수업은 학생들의 수강신청이 늘어나 연인원 980명이 참가하기에 이르렀으며, 박 교수는 이 수업을 통하여 대학 당국으로부터 교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출처 : http://goo.gl/bq1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