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喝＿자유를 위한 산려散慮의 붓질

갈등과 회의의 상당부분은 규정으로부터 온다. 문자가 가진 미묘한 조형미와 필묵의 일회성이 주는 긴장감에 사로잡혀 수십 년 글씨에 집착해 왔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선택의 여지없이 규정되어 있는 문자결구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곧 필묵이 연출해 낼 수 있는 많은 표현요소들을 제한해 버리는 동시에, 보다 솔직한 감성의 전달을 방해하는 장애이기도 했다. 

때문에 나의 작업은 일정 측면에서 문자로부터의 일탈과 필묵의 변용을 주저 없이 시도한다. 물론 여러 가지 논점에도 불구하고 문자가 갖는 조형적 가치는 여전히 지대하고, 내 의식의 여하에 따라 언제든 선택될 수 있다.

또한 필묵과 선지로 일관하는 재료와 문자 서사의 본질적 필법을 버리지도 않는다. 때문에 이것이 굳이 탈문자 또는 탈장르의 의미로 해석될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필묵의 기능과 작업행위에 대한 본질적인 요소들을 기왕에 규정된 문자조형의 카테고리로부터 순간의 감정과 생체리듬 그리고 기의 운용에 보다 자유롭고 탄력적인 양식으로 확장해 나갈 뿐이다. 이러한 점에서 나의 작업이 굳이 서예가 아니라고 할 이유는 없으며, 동시에 반드시 서예일 필요도 없다. 

김동진(金東鎭) 안동대학교 대학원 한문학과 원광대학교 서예과 개인전 4회 부산국제서예비엔날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서울서예비엔날레, 문자문명전, 물파 청년작가초대전, 필-소통전, 한중현대서예전 한국서예신세대전, 예술의전당 개관15주년기념특별전 대구청산향림 청년작가초대전, 예술의전당 한국서예청년작가전 한국서예뉴밀레니엄전, 한국서예신인작가초대전, 한국전각대전 원광서주동인전, 영주아트전, 시간의풍경설치전 대한민국미술대전초대작가, 전국휘호대회 초대작가 경북서에문인화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 한국전각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