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展

토포하우스 아트센터 2014.8.20(수) ~ 9.2(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11길6

Tel. 02-734-7555 / Fax. 02-732-1293

초대일시: 2014.8.20(수) 18:30

영주展

영주시민회관 전시장 2014.9.18(목) ~ 9.25(목)

경북 영주시 선비로 213

Tel. 054-634-3134 / Fax. 054-639-5881

초대일시: 2014.9.18(목)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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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두 | CHOI, YOUNG DOO | 崔永斗

○1954 봉화 生
○1967 봉화초卒(52회), 1970 봉화중卒(20회), 1973 봉화고卒(18회)
○1978 영남대학교미술대학 卒(서양화 전공)
○1978 육군소위임관(R.O.T.C 16기)
○1982 육군대위예편
○개인전 4회
○74회전
○경상북도미술협회전
○嶺展
○白香會展
○중등미협전
○경주세계문화EXPO초대전(1998)
○경상북도. 중국화남성 교류전
○한. 일 교류전(2008-시마네현. 가와사끼)
○맥-영남의 47인전(2011 포항시립미술관)
○경상북도. 중국광조우 교류전(2011)
○열린 세대전(2011.2013 포항시립미술관)
○현대회화100인전(2011 경주 문화EXPO 전시장)
○고향풍경전(2011)
○현대미술의場展(2012서울갤러리)
○[이스탄불.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출품
○작품협찬 : 2013 KBS2드라마-굿닥터, 2013 KBS2드라마-왕가네 식구들 , 2014 KBS2드라마-뻐꾸기 둥지
○한국미술협회 영주 2대지부장 역임
○봉화미술 발전연구회장 역임
○한국미술협회 봉화지부 초대지부장 역임
○현: 경북 인터넷고등학교 재직

●경북 봉화군 상운면 산정길84-41 워낭소리집(작업장)
●HP: 011-318-8624  E-mail: cyd5501@hanmail.net

최영두 개인전을 축하하며 김대원(경기대학교 예술대학 교수 · 문학박사) 왜 그림을 그리는가? 어머니와 아버지를 그렸는가? 꽃을 그렸는가? 화려한 색채를 쓰는가? 정물은 왜 그리는가? 어째서 가을과 석양을 그리는가? 일출을 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라고 화가에게 질문을 한다면, 왜 음악을 하는가? 혹은 왜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가? 라는 질문처럼 작가 자신도 지혜롭게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공자께서 “도(道)에 뜻을 두고, 덕(德)에 근거하고, 인(仁)에 의지하고, 예(藝)에 노닐라.”하였고 또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하였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박제가도 <북학의 · 내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술을 먹고 사는 것과 무관하다고 하여 천시하는 풍토를 개탄하면서 “꽃에서 자란 벌레는 그 날개와 더듬이조차도 향기가 나지만 똥구덩이에서 자란 벌레는 구물거리고 숨을 쉬는 것조차 몹시 추악하다. 사물이 본래 이러하므로 사람이야 당연히 그렇다. 빛나고 화려한 환경에서 나서 성장한 사람은 먼지구덕의 누추한 처지에서 헤어나지 못한 자들과는 틀림없이 다른 데가 있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의 더듬이와 날개에서 향기가 나지 않을까봐 염려한다.”고 한 말도 있지 않은가! 결국은 인간이 예술을 떠나면 향기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최영두의 작품은 어렵지 않다. 어렵지 않다는 사실은 쉽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그의 그림은 주로 가을 풍경과 석양, 어머니와 아버지의 초상 또는 몇 종류의 정물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일반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쉬운 것이다. 그러나 작품을 감상하는 데는 작가의 필치나 색감 등은 형식에 불과하다. 그의 작업이 그림이 아니라 작품으로 남겨져야하는 차원에서는 그의 의경(意境)을 읽어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의 지난 개인전을 돌이켜 보면 한결같이 구상에 천착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답답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개별적인 형식의 완성을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동류의 작업을 하는 작가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의 그림은 고향의 정서를 기반으로 하였다. 간결하면서도 힘찬 터치의 강렬한 색채대비는 아무렇게나 그린 것 같은 인상을 주지만, 거칠고 투박하며 간결한 선은 과학적이다. 즉 풍경 · 정물 · 인물에서 단순한 외형미 보다는 시각형상을 통하여 청각형상까지 표현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이는 구상을 고집하며 자신의 조형언어를 개척하려고 노력한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1.온고지신>은 반닫이 위의 정물을 힘찬 터치로 처리하고 독수리의 날개 짓으로 동적인 요소를 가미한 점이 돋보인다. <2.유럽인상>이나 <4.동해일출>은 ‘바람처럼’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다. 이 작품에서 최영두의 화의가 고요함보다는 움직임을 갈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표현은 걸쭉한 작가의 체질에서 나왔겠지만, 특히 <7.포즈>에서 닭의 날개짓은 자신의 희망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석양의 갈대> · <일출> 또한 시각형상이 청각형상으로 전이한 흔적이 역력하다. <29.꽃1> · <30.꽃2> · <31.꽃 3>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송이를 선택해서 잎이나 줄기 등은 생략하고 꽃잎만 화면에 꽉 차게 그렸다. 캔버스 전체를 몇 송이의 꽃으로 채우고, 꽃을 클로즈업시켜 묘사했기 때문에 감각에 무딘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림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하려는 의도가 담겼다. 미국의 여류 화가 조지아 오키프(Georgia O, Keeffe)를 연상케 하며, 작은 꽃을 자신의 역발상으로 확대시킨 예이다. <16, 워낭소리정물>은 아버지 삶의 흔적인 워낭과 코뚜레 · 등 끌개 · 남포등을 배치하여 아버지 행로의 동반자인 신발과 목장갑을 소재로 정물화를 그렸다. 이는 정물화라기보다 그의 아버지(최원균)의 자취를 기록한 것으로, 최영두가 아버지의 일상용품을 작품으로 변신한 것이다. <12, 아버지와 누렁이>는 평생을 소와 함께하며 사시다가 지난해 유명을 달리하신 아버님의 행로를 작품화 한 것이며, <아버지>와 <어머니>를 그린 초상화 또한 여백처리에서 작가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최영두의 삶에서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장교로 전역한 후 봉화를 떠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는 5남 4녀 중의 맏이로 부모님을 모신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70년대에 미술대학을 졸업하면 봉화보다 넓은 도심에서 근무할 수도 있었다. 이에 그의 마음속에는 효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부모님은 한때 사람과 소와의 사랑을 울린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이다. 워낭소리는 지난 2009년 1월 개봉하여 다큐멘터리 최대 영화로 흥행기록을 세웠다. 어린 송아지가 어미젖을 갓 떼고 나면 목에 고삐를 매어 끌고 다닌다. 그러다가 얼마쯤 자라면 코를 뚫어서 코뚜레를 걸게 된다. 힘이 세진 송아지를 다루기 쉽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다가 돌 반쯤 지나면 소는 멍에 메는 훈련을 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짐을 나르다가 멍에에 익숙해지면 본격적으로 크고 무거운 짐을 나르고 논밭을 간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농촌의 풍경이지만 지난날 우리 농촌의 일소들은 순하고 충직하게 자신의 멍에를 메고 일생동안 일하며 살았다. 화단에도 이렇게 소처럼 묵묵히 작업하는 화가들이 많다. 그들은 일소가 코뚜레를 걸고 워낭을 달고 살듯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화법도 시대성에 맞게 발 빠르게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사실은 자기 삶의 멍에를 메고 소처럼 정직하고 우직하게 고심하며 작업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화가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다. 자신의 인연과 소명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겸손하고 고요하게 작업하는 자만이 참으로 우리다운 그림을 남길 수 있는 자이다. 최영두 또한 이러한 대열에서 자신이 희망하듯이 ‘바람처럼’ 작품세계를 펼칠 것이다. 부모님께서 울린 워낭소리처럼 화단에서 명성이 영원히 울려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