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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11

하회 ,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알다. 하회마을은 이미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그 명성이 확인된 바 있고,조선시대 시인들에 의해 그 아름다움은 오래도록 회자되기도 했다. 전형적인‘물돌이동(河回洞)’인 이곳은 태극형인 까닭에 큰 인물이 많고 오랜 세월 평온을 유지하였다고 전해진다. 이곳의 돌담을 따라 걸으면 풍산 류(柳)씨 동성마을이었던 조선시대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 분위기에 취해 은연중에 마을을 돌아 강변의 소나무밭에 다다르고 백사장을 거닐게 된다. 맞은편에 자리한 부용대의 벼랑끝 에 도달하는 것이 보기보다 오래 걸리지 않는 점도 놀라움으로 남는다. 지금,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슬로건이 되고, 하회마을이 다시 거론되며 정신문화가 부활하는 원인은 어디 있을까? 하회마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3주년을 기념하는 '2013 세계유산 in 안동’ 전은 그 의미를 찾아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하회를 앞으로 더욱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하회마을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이를 시대의 요구와 조화시킬 필요성이 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여섯 작가는 하회의 소중한 가치에 주목하며 옛것을 통해 새것을 창조하고자 한다. 이들의 각별한 통찰이 담낀 작품들은 하회마을의 의미를 되찾고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리라 믿는다. 하회마을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은 역사의 해석에 있을 수 있겠지만, 내부의 진정한 가치로부터 형성되는 정신문화의 터전인 ‘하회 공간의 재탄생’을 기대해본다. 글 김수영(독립큐레이터.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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