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생

*영주중, 영광고,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졸(미술전공)

*개인전 12회 :
  ○서울전 6회
       *갤러리 라메르( 2012. 5. 9 - 5. 15 )
       *서울보증보험 갤러리(2011)
       *2009 KAMP부스초대(예술의 전당)(2009)
       *롯데갤러리 소공동 본점(2003)
       *롯데갤러리 소공동 본점(1998)
       *신세계백화점 소공동 본점(1994)  
  ○지방전 5회
       *대구 메트로갤러리 (2010)
       * 대구 두산아트 (2005)
       *영주시민회관3회(1990, 1998, 2007)
  ○헤외전 : 중국 정주시립미술관(2011)

*단체전 : 한, 중, 일 국제교류전 및 각종 단체전 500여회

*한국미협 초대 영주지부장 역임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 심사위원 역임(2005)
*경상북도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불꽃미술대전(포항제철 및 포항시 주관) 심사위원 역임
*한유회 전국공모전 심사위원 역임
*영주여자고등학교장 역임
*경상북도미술교과 연구회장 역임
*영주중학교 총동창회장 역임

현 : 한국미협, 한유회, 영은회, 한일교류회, 예문회 회원
전화 : (054)635-6416,   010-3538-6416

세상에는 다양한 색깔과 소리가 존재하듯 김종한의 작품세계는 자연을 관조하면서 자연과 동화되는 자연주의적인 작가라고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열두번 째 개인전이 말하여 주듯 자연이 주는 언어를 경청하면서 따뜻한 애정으로 자연과 함께하면서 진솔하고 소박한 정서의 깊이를 더욱 무르익게 한다. 작품은 작가에게 주어진 체험과 환경의 소산일 수도 있다. 그가 살아가고 있는 곳이 복잡한 도시가 아닌 경북 북부 소백산 주변이다. 그가 호흡하고 생활하는 활동무대는 창문을 열면 소백산이 보이고 정감이 가득한 농촌과 항상 맑은 공기, 빛, 아름다운 사계의 윤회를 바라보는 그를 떠올리면 작품이 어떠리라는 짐작이 간다. 오늘날 도시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만으로도 부러움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의 작품은 비발디의 사계 '봄'이 느껴진다. 낮은 듯 들리는 새소리는 흡사 비발디의 '봄'1악장의 알레그로와 닮아있다. 유독 그림 속에서 소리를 발견한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일이다. 그것은 자연 풍경을 내면적 평온함과 변화를 화폭에 담으려고 하는 작가의 진심이 보는 이에게 감염이 된 것이다. 그는 우리들로 하여금 상상의 울림을 떠올리게 한다. 마음깊이 잊고 지냈던 공명을 발견할 때처럼 당혹스러운 것이 또 어디 있을까? 그의 그림 속에 존재하는 빈집과 자연풍경은 그 자체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기억과 무의식속에 자리 잡은 아득한 소리와 원형을 담아낸다. 꽃이 만발하고 바람이 불고 강물이 계곡을 울릴 때 어느덧 우리는 작품 속에서 꿈꾼다. 아니 그 작품 속에 들어가 순수한 자연을 즐기고, 공기의 울림을 듣는다. 지극히 자연을 닮고 소리를 담은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무엇이 진실이고 위안이 되는지 소리 없이 보여준다. 어쩌면 그의 그림들 속에서 비발디의 사계를 떠올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 변화하는 자연을 담아내려는 그의 집념은 내면적 온기를 담은 화풍과 다양한 색감으로 나타낸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사계가 있어 너무나 고맙게 느껴진다. 인류가 떠나고 텅 비어 있는 지구의 예전 고향 풍경은 어땠을까? 문득 기형도의 시가 떠올랐다. 처참하게 떠나고 떠나와야만 했던 그곳은 버려지고 잊혀졌다. 아무도 없는 자연 속 풍경이 되었지만 작가는 그곳을 너무나 따뜻하게 바라면서 삶에 대한 열정과 여유, 찬미와 관조가 느껴진다. 인간의 온기가 남아있을 빈집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호기심이 그래서일까? 작품 속에 나타난 자연 풍광은 그 어디에도 세속적인 치우침이 없다. 작가의 붓 터치는 강약으로 치우치지 않고 넓게 펴 바르며 파스텔톤으로 색의 혼합을 자연스레 유도한다. 안정된 구도와 원근적인 사용법은 풍경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가중시킨다. 사라져 가는 빈집, 담배 건조장, 농촌의 메밀 풍경, 진달래, 산수유 등 전형적인 시골 풍경들을 따뜻하고 포근한 사랑과 간절한 그리움으로 담아낸다. 우리의 시선은 어느덧 그와 하나가 되어 내면적 풍경 속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된다. 빈집에서 우리의 기억이 불쑥 튀어나온다고 할지라도 그리 놀랍지는 않으리라. 돌아가야 할 곳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한 일이지 않을까? 이런 풍경 속에서 그는 또 하나의 새로운 꿈을 만들어 내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그림 속에서 우리는 메밀밭을 뛰어다니고 도라지 풀을 꺾고 있다. 한 겨울에는 눈사람을 만들고 알려지지 않는 작은 시골 동네 어른들의 이야기가 있을법한 그의 작품 속 풍경은 익숙하고도 친근하다. 옛 이야기 속 배경이 되었다가도 나의 집, 떠나온 우리의 고향이 되어버린다. 겨우내 땅위로 소달구지를 끌던 그 나름대로 그때 그 시절로 회귀시키는 기억의 원형을 고스란히 떠오르게 한다. 인간이 더 이상 믿음을 갖지 못하고, 기술적 문명의 진보로 인한 인간상실의 시대에서 그의 마음은 너무나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이 그림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작품을 그리는 화가 김종한은 그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위안이 된다. 그의 그림 속에는 울림이 있고, 따뜻한 사랑이 녹아있는 것은 어쩌면 그가 살아온 인생에서 배어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너무나 가깝고 일상적이라서 지나쳐버린 모든 것들에 대한 애착과 따뜻한 시선들이 위태로운 우리에게는 너무나 소중하며 위안과 치유를 받을 수 있으리라. 그의 작품은 유연하면서도 부드러움이 있다. 그러나 부드러움이 강함보다 더 강력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무리한 기교나 내면적인 동요가 없는 강온이 조화된 격조를 느낄 수 있다. 그는 젊은 시절 후학을 지도하다 퇴직 후 매년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 그의 작품에 대한 열정은 해를 더 할수록 더욱 맹렬(?)해 지는 것 같다. 그가 평소 입버릇처럼 해온 ‘미쳐야(狂) 미친다(達)’는 말처럼, 그는 대기만성형 작가임에 틀림없다. 남은 인생 그림 그리는 일을 위해 소백산 아트리에를 금년에 신축하면서 열의를 더 해가는 것을 보면 앞으로 그의 작품에 대한 활동이 더욱 기대되며 주목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2012. 3 작가 여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