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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포커스

  • [김현주_파리 통신]2009년 ‘깐느 영화제’ 소식
  • 김현주 2009-06-03

 

2009년 ‘깐느 영화제’ 소식

▲ 깐느 영화제 전날 풍경

 

올해로 제62회를 맞은 ‘깐느 영화제’(Festival de Cannes)가 지난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남부 해변도시 깐느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영화제에는 역대 어느 해보다도 한국 영화가 가장 많이 초청된 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를 가진다.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인 박찬욱 감독의 ‘박쥐’(Thirst, ceci est mon sang)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마더’ (Mother)를 비롯하여 총 10편의 한국 영화가 올해 깐느에 초청되었다.

 

▲ 깐느 영화제 레드카펫

 

한국영화는 프랑스 현지에서 일반 관객들에서부터 전문 비평가들에 이르기까지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다음은 영화제가 진행되는 기간 중에 발표된 현지 언론의 평 가운데, 한국 영화 전반에 대한 평을 다루는 기사를 선정하여 번역 요약한 것이다. 

 

본 기사에는 ‘Koreanwood’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헐리우드 영화가 세계의 극장을 장악했듯이 아시아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영화의 한류 현상에 대해 꽤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먼저, 한국의 여배우 장나라가 베트남의 청소년 여학생들 사이에 불러온 한류의 열풍과, 드라마 ‘겨울 소나타’의 주인공 배용준이 일본에 몰고 온 선풍적인 인기를 예로 들고 있다.

 

이러한 베트남과 일본의 한류 열풍은 바로 아시아에서 한국영화의 수출 현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적고 있다. 이와 같이, 미국 헐리우드 영화가 아시아를 장악하고 난 이후 그 뒤를 한국 영화가 대체를 하고 있다고 본다.

 

실지로, 한국 영화는 해마다 60여 편의 영화를 제작할 만큼 왕성하게 영화를 생산하고 있으며,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한국 영화는 미국 영화와 겨룰 만한 영화를 국내에서 제작하고 있는 드문 나라로 꼽힌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거대한 예산으로 제작된 영화 ‘쉬리’나 ‘태극기’는 같은 기간에 국내 영화관에 상영된 미국 영화를 제치고  더 많은 관객을 유치했다. 1990년대 이후부터 시작된 이러한 한국 영화의 인기에 대해 혹자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기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깐느 영화제 광경

 

이런 평가에 대해 아드리앙 공보(Adrien Gombeaud)는 의견을 달리 한다. 한국 영화가 누리는 새봄은 경제가 뒷받침이 되어 정책적 의지와 예술적 비전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주장한다. 단적인 예로 1996년 부산 국제영화제 창설이나 쿼터제가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의 비약적인 발전은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도 연관성이 있으며, 군사 정권 하에서 예술 영화인들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갈증을 느꼈으며 이것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표현을 한 것이라고 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한국 영화는 해외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며, 임권택, 김기덕, 박찬욱, 봉준호 등의 감독은 국제 영화제에서 굵직한 상을 수상하여 해외에서 한국 영화의 수준을 인정받는데 기여하였다. 이 감독들 가운데 박찬욱 감독은 ‘올드 보이’로 2004년에 깐느 영화제 비평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는 영화 ‘박쥐’와 함께 깐느를 다시 찾았다. 

 

▲ 깐느 영화제 공식포스터 

 

 

은희경의 단편집 『아내의 상자』불역 출간소식

 

은희경 의 단편집 『아내의 상자』(Les boîtes de ma femme) 가 이혜영과 피에릭 미코띠 (Pierrick Micottis)의 공역으로 쥘마 출판사 (Zulma)에서 출간되었다. 작가 은희경씨의 작품이 불어로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은희경 단편집 '아내의 상자'

 

『아내의 상자』는 6월 1일 ‘France culture’ 라디오 방송을 타고 소개될 예정인데, 작품을 소개할 프로그램 2편은 다음과 같다. 먼저 6월 1일 정오, 아르노 라뽀르트 (Arnaud Laporte)가 진행하는 ‘뚜따리브’ (Tout Arrive)에서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며, 같은날 저녁 8시 50분 에는 ‘책 고르기’ (Le Choix des Livres) 프로그램에서 작품의 일부를 발췌하여 배우의 목소리로 낭독하게 될 것이다.

 

다음 글은 France Culture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아내의 상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이다.

 

"아내가 상자 안에 숨겨둔 물건들을 발견한 남편이 과거의 일들을 회상한다. 결혼 전 두 사람의 연애 시절, 결혼 이후 아이를 가지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은 꿈을 못 이루고 급기야 아내가 정신이 이상해진 과정이 남편의 기억에서 되살아난다.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 『아내의 상자』는 전통이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남녀 간에 금지된 것과 욕망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주불 한국문화원 한국문화 강좌 소개

 

작년에 이어 2009년에도 주불 한국 문화원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한국 문화 강좌를 실시해왔다. 2009년 3월11일부터 5월 27일까지 한 달에 2회에 걸쳐 진행된 본 강좌는 지난 5월 27일 10회를 끝으로 2009년 프로그램을 마무리하였다. 본 문화 강좌의 목표는 ‘한국 전통 문화의 섬세하고 풍부함과 현대 한국 문화의 역동성과 다양함’을 소개하는 것으로서, 본 목표에 맞게 강좌의 커리큘럼을 보면 한국 예술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고 있다.


다음은 지난 10회에 걸친 강좌의 일시와 주제이다.


1회: 3월 11일 한국의 탱화와 조각


2회: 3월 18일 조선 불교 건축


3회: 3월 25일 한국의 공예술


4회: 4월 1일 조선의 미술


5회: 4월 8일 한국의 도자기


6회: 4월 29일 한국의 고궁


7회: 5월 6일 한국의 현대 미술


8회: 5월 13일 프랑스를 거쳐 간 한국 예술가  
 

9회: 5월 20일 한국의 매듭과 한지 공예


10회: 5월 27일 한국의 서화

 

 [위의 글은 저자의 허락을 얻어 한국문학 번역원 불어권 통신원 2009년 5월 보고서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글쓴이 : 김현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한용운, 윤동주, 박목월 등의 시를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출판하였으며, 프랑스의 서적을 한국에 번역하여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번역 출판된 책으로는 논어와 성서 비교서가 있다. 파리제3대학(소르본느 누벨)대학에서 번역학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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