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주_파리 통신]제11회 '도빌 아시아영화제' 소식
• 김현주 2009-05-11

                              - Le Festival du Film Asiatique de Deauville -

지난 3월 11일에서 15일까지 5일간 프랑스 북부의 도빌에서 제11회 '도빌 아시아영화제'가 열렸다. 본 영화제는 1999년 3월에 시작된 이래, 유럽에서 유일하게 아시아 영화만을 모아 상영하는 국제영화제이다.

2008년에 본 영화제의 초청국이었던 일본에 이어 올해는 한국이 초대국으로 선정되어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소개하였으며 수상을 하는 기쁜 소식도 남겼다.

대표적으로 이창동 감독과 이윤기 감독의 회고전이 마련되어,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등 4편이,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 '러브 토크' '아주 특별한 손님' '멋진 하루' 등 4편씩이 각각 상영되었다. 이 밖에도 백승빈 감독의 '장례식의 멤버'가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와 함께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되었으며, 액션 아시아 부문에 김유진 감독의 '신기전'과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비경쟁부문인 파노라마 부문에는 유하 감독의 '쌍화점'과 윤종빈 감독의 '비스티 보이즈'가 진출했다.

이 가운데,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액션 아시아 부문의 로터스상을 수상하였으며,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가 본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대상(Le Lotus du meilleur film)과 국제평론가상(Le Prix de la critique internationale)을 차지하였다. 올해 한국 영화 '똥파리'의 대상 소식은, 작년에 전수일 감독이 '검은 땅의 소녀와'로 같은 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한국영화가 대상을 수상한 것인 바, 장안에 화제가 되었다.

본 상을 수상한 영화 '똥파리'는, 지난 1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도 그랑프리인 타이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예산 독립영화인 '똥파리'는 양익준 감독이 주연과 연출을 동시에 맡았으며,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과 여동생과 엄마와 사별이라는 상처를 겪은 주인공 상훈이 우연히 어느 여고생을 만나 그 만남을 통해 가족애를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의 글은 저자의 허락을 얻어 한국문학 번역원 불어권 통신원 2009년 4월 보고서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글쓴이 : 김현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한용운, 윤동주, 박목월 등의 시를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출판하였으며, 프랑스의 서적을 한국에 번역하여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번역 출판된 책으로는 논어와 성서 비교서가 있다. 파리제3대학(소르본느 누벨)대학에서 번역학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