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주_파리 통신]한국 만화 100돌 맞이 기념 특별전시회 및 7인의 작가들과의 만남
• 김현주 2009-03-28

지난 2월2일에서 7일, 파리 주불 한국 문화원에서는 올해로 100돌을 맞이한 한국만화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만화 특별전시회'를 개최하였다. 한국문화컨텐츠진흥원(KOCCA)과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전시 기간 중에 작가와의 만남 및,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상영하는 등 여러 가지 행사를 다채롭게 열었다.

이 가운데 전시회의 경우, 1909년 6월2일 일 간지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린 이도영 화백의 시사만화를 기점으로 오늘날까지 한국의 근 현대사와 같이 호흡을 하였다고 할 수 있는 한국 만화 100년사를 연대기별로 작가 및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하였다.

작가들과의 만남은 2009년 '앙굴렘 국제만화 축제' (Le festival d’Angoulême)의 개최 시기(1월 29일-2월1일)와 맞추어 축제에 참가한 한국 만화가 7명을 파리 문화원으로 초청한 것으로 2월 2일과 3일 양일에 걸쳐 현지 독자 및 출판사 관계자들과 작가들이 만나는 장이 되었다.

이번 행사에 초대된 7명의 작가는 김진, 박소희, 윤태호, 심승현, 김병수, 이현주, 오종근이며, 작가별로 한국 만화의 현주소를 소개하였는데, 김진(『바람의 나라』작가) 과 박소희(『궁』)의 경우에는 만화 콘텐츠가 드라마, 소설, 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발전될 수 있음(OSMU : One Source Multi Use)을보여주었으며, 『삼신할머니는 아기배달부』의 작가 김병수 는 한국의 교육만화의 측면을 보여주었고, 『시간이 좀 걸리는 두번째 비법』의 이현주 나 『이스트아시아판타지』의 오종근은 신인 한국 만화가를 대표하였고, 윤태호 의 『이끼』와 심승현 의 『파페포포메모리즈』는 온라인 만화의 예를 보여주었다.

끝으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상영(2월4일-7일)에는, 허영만 원작으로 각각 요리와 도박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 <식객>과 <타짜> 및 강풀의 장편만화를 동명 영화로 제작한 <순정만화>가 상영되었다.

현재 한국 만화가 가장 인기 있는 지역은 유럽이며, 전체 만화 저작권 수출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1990년대부터 그 동안 한국 출판사들이 유럽의 만화 관련 행사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작품을 홍보한 결과로 평가되는데, '앙굴렘 국제만화 축제'가 바로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프랑스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가장 넓은 만화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국가이며 최근 아시아 만화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프랑스 내 아시아 만화출판사는 총 25개이며 이 가운데, 일본의 망가(manga)가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 만화도 만화(manhwa)라는 당당한 이름으로 프랑스 독자들로부터 점점 높은 관심을 사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하여, 한국 만화가 프랑스에 본격적으로 진출한지 3년만인 2006년에 18.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지금까지 총 259종의 만화를 선보였다.

    [위의 글은 저자의 허락을 받아 한국문학번역원 불어권 해외통신원 2월보고서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글쓴이 : 김현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한용운, 윤동주, 박목월 등의 시를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출판하였으며, 프랑스의 서적을 한국에 번역하여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번역 출판된 책으로는 논어와 성서 비교서가 있다. 파리제3대학(소르본느 누벨)대학에서 번역학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