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
- [남시언_박물관 탐방]의성조문국박물관
- 이미경
의성조문국박물관
가을은 무엇보다도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단풍 구경도 좋고 산구경도 좋지만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볼거리에 배움까지 있는 나들이 장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옛날 공룡의 놀이터였던 경북의 중심에 위치한 의성에 가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추억과 감동을 전해 주는 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다.
이제까지 의성하면 마늘의 고장이라고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제 의성에 가면 의성의 자연사에서부터 역사, 고고, 민속 모든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의성조문국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다. 박제된 과거만이 아닌 살아있는 현재와 톡톡 튀는 소재를 가지고 관람객을 맞고 있는 의성조문국박물관!
2013년 4월 25일 문을 연 의성조문국박물관은 삼한시대 이전 의성에 뿌리를 둔 조문국의 역사와 더불어 의성인들의 발자취를 전시물을 통해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으로써 의성의 문화유산을 보존·전시하고, 학술조사 연구와 문화 교육을 수행하는 의성문화유산의 보고이자 역사 문화 도시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문화 기반시설이다.
금성산과 고총 고분이 즐비한 곳에 자리 잡은 의성조문국박물관은 살아온 시간의 흔적들을 보여주는 나이테처럼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의성의 오랜 시간의 흔적들을 형상화한 건축물로서 상설전시실, 어린이고고발굴체험관, 세미나실, 강당을 비롯하여 야외전시장과 공연장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이다.
지상3층 지하1층 규모의 본관, 별관 민속유물전시관이 있으며 인접한 조문국사적지 내 대리리 2호분의 유구를 재현한 고분전시관, 영천이씨 집성촌인 산운전통마을에 자연사를 소개하는 산운생태공원이 있다.
본관 1층 어린이고고발굴체험관은 현재와 오랜 옛날 생활상을 비교해 보고, 국내 최초로 실내에서 고분 발굴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고고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어 단체 관람 예약이 끊이지 않는 전시실이다.
“인간 중심, 의성․조문국 역사의 빛을 뿜어내다”라는 주제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의성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고 있는 2층 상설전시실의 전시구성은 역사의 빛, 인류의 진화에서부터 우리나라 선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사회와 생활모습을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의성인의 유래, 환경 변화에 따른 의성인의 생활사, 삼한시대 의성을 지배했던 조문국, 의성인의 찬란한 문화유산 등으로 이뤄졌다.
의성지역에서 많이 보이는 유사돌무지덧널무덤과 의성만의 독특한 특징이 나타나는 의성양식 토기, 고구려의 수도였던 집안(集安)에서 출토된 관식(冠飾)과 매우 유사한 금동관 등 1,0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기존의 학술적인 문구의 딱딱한 박물관이 아니라 다양한 모형과 영상, 쉬운 설명들로 이루어져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자 하는 배려가 돋보인다.
▲ 어린이고고발굴체험관 : 유물을 찾아봐요
▲ 어린이고고발굴체험관 : 유물을 복원해 봐요!
▲ 상설전시실 - 의성인의 유래
▲ 상설전시실 - 의성인의 활동
▲ 환경 변화에 따른 의성인의 생활사
▲ 조문국의 성립과 멸망
▲ 의성인의 찬란한 문화 유산
박물관 옥상에서 내려다보면 금성산과 조문국 사적지가 눈 앞에
옥상에 오르면 눈 앞에 금성산과 조문국 지배계층의 무덤이 눈 앞에 펼쳐진다.
금성산 자락에는 260여기의 고총 고분이 즐비하다.
옥상정원에 올라 이 일대를 둘러보면 고총고분을 세운 조문국 시절 지형지물과 당시 사람들의 정서를 조금이나마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옥상정원에서 본 조문국사적지
추억의 민속 놀이와 학교
별관 민속유물전시관에는 씨름의 고장으로 명성이 있는 의성의 씨름과 국제대회로 개최되는 연, 조선시대 의성읍 학동(學童)들의 민속놀이인 가마싸움 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1970년대 풍금이 그대로 남아있는 옛 교실, 추억의 물건 등의 전시로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였다. 이 곳 역시 부모님과 같이 관람하면서 전시된 물건들의 쓰임새를 이야기하며 재미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 추억의 학교
▲ 민속유물전시관 가마싸움 모형
▲ 민속유물전시관 : 각국의 연
야외전시장
야외전시장에는 실제 박물관 부지에 있는 고인돌과 석실고분, 한국의 그릇을 시대 순으로 나열하여 응용미술로 표현한 도자기 정원, 공룡 미끄럼틀과 공룡 알 시소 등이 있는 공룡놀이터, 미로를 찾아 북을 칠 수 있는 미로정원 등이 있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기에 적합하다.
▲ 공룡놀이터
▲ 도자기 정원
▲ 야외 공연장
박물관 앞 목교를 건너 고분을 거닐며
박물관 앞 목교를 따라 10여분 쯤 걷다보면 옥상 정원에서 보던 40여기가 넘는 고분들이 무리지어 있는 풍경 속으로 걸어가면 일순간 고대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금성산 인근에 위치한 260여기의 고분 중 대리리 고분군을 정비하여 공원화한 조문국사적지에는 조문국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40여기의 중대형 고분들이 있다.
3기의 고분을 발굴한 결과 금동관을 비롯하여 환두대도, 마구류, 의성양식 토기가 많이 출토 되었다. 또한 조문국사적지에는 대리리 2호분의 발굴 성과를 전시한 고분전시관이 있어 당시의 생활상 및 매장 풍습을 볼 수 있다.
▲ 고분전시관
▲ 고분전시관 : 출토 유구
박물관의 또 다른 맛 ‘인증 샷’
예나 지금이나 새로운 장소를 찾았을 때 놓칠 수 없는 재미 가운데 하나가 “기념 사진 찍기”이다. 요즘 유행하는 소위 “인증 샷”도 그런 것이다.
특히, 의성조문국박물관은 외관이 멋스럽고 독특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건물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많이 찍는다. 이러한 관람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의성 지역을 배경으로 하여 사진 촬영을 한 후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는 포토 존도 마련하였다.
▲ 의성인 따라해 보기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중국 한 대 유물전> 열려..2014년에는 다양한 주제로 기획전 열 계획
박물관의 개관을 기념하여 마련한 “중국 한 대 유물전”은 중국 한(漢) 나라 유물 80여점을 중심으로 기획전을 열어 호평을 받았고 오는 2014년에도 다양한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준비 중이다.
의성조문국박물관 대학 1기 교육 중
지역민들에게 올바른 역사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의성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대내외에 알리는 박물관 대학을 오는 12월까지 운영 중이다.
찬란했던 조문국의 탄생과 성장, 탑리오층석탑 등으로 본 신라석탑 등 총 5회의 특강이 이루어진다.
매주 일요일마다 박물관 강당에서 영화 상영
박물관이 단순히 전시만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관람객의 참여와 관심을 불러오기 위해 개관 100일째 되는 8월 초부터는 더운 여름 박물관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영화를 보며 알찬 피서를 보내보라는 의미에서 <박물관이야? 영화관이야?>라는 프로그램을 9월까지 한시적으로 계획하였으나, 지속적인 영화 상영을 원하는 관람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이제는 매주 주말마다 무료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박물관에서의 영화 상영으로 인해, 소풍이나 아이들의 과제를 위해서 찾던 딱딱한 박물관 이미지를 벗고, 아이들이 뛰어 놀며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영화도 볼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 가는 길에는
의성조문국박물관 주변에는 중생대 백악기의 공룡발자국 화석지 및 국보 제77호인 의성탑리오층석탑과 조선시대 양반 마을인 산운전통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의성조문국박물관은 중앙고속도로 의성 IC로 나간다. 봉양면을 지나 구미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927번 지방도를 타고 9Km쯤 가다보면 왼쪽에 자리 잡고 있다.
상설전시장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 글쓴이 : 남시언
- 경북콘텐츠진흥원 차장(일반4급)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소 히트메이커스 대표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총괄을 맡고 있다. 콘텐츠 제작 및 마케팅 실용서 등 저서 9권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