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
- [오공환_지역마케팅이 지역을 살린다]관광비수기를 공략하라-비수기 마케팅
- 오공환(okh7303@yjinews.com)
관광비수기를 공략하라-비수기 마케팅
|
글 싣는 순서
① 프롤로그-연재를 시작하며 ③ 하나의 주제만으로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문화자원을 활용한 도시재생 <영월 박물관도시, 스위스 루체른 KKL> |
‘오감에 감성까지’ 지구촌을 매혹시키다
카니발 축제기간 90만명 방문 600억 수익
7. 관광비수기를 공략하라-비수기 마케팅
베네치아 (1)
“베네치아는 여러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해상도시다. 이 섬들엔 나무도 없고 쉴만한 그늘도 없다. 중세 이래 세워진 건물이 관광자원의 전부다. 또 하나의 소중한 관광자원이 있다면 베네치아를 구경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다.
사람도 수가 일정한 경지를 넘어서면 무시할 수 없는 관광상품이다. 사람들은 사람을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이 되고 또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움직이는 관광상품이 된다. 그것도 돈을 써가면서. 이렇게 베네치아에 몰려오는 관광객은 이미 지난 1980년대에 1천만 명을 넘어섰다.”
▲ 경이로운 섬의 도시, 비버공화국
‘비버공화국’ 괴테다운 표현이다. 외적의 침입을 피해 연안호 갯벌의 높은 부분에 떡갈나무로 말뚝을 박아 지반을 만들고 그 위에 광장과 골목, 주택을 건설한 베네치아, 그 베네치아를 표현하는 말 중에 이보다 더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 있을까?
비버는 하천에 살기도 하고 늪에 살기도 한다. 작은 하천에 사는 비버는 하천과 가까운 곳의 나무를 튼튼한 앞니로 갉아 넘어뜨려 흙이나 돌을 보태서 댐을 만든다.
댐의 길이는 보통 20~30m 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650m인 것도 있다. 댐을 쌓아 완성된 못의 중심부에 나무, 돌, 흙으로 섬을 만들고 그 속에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비버는 나무를 갉아대는 능력이 뛰어나서 보통 지름 5~20cm의 나무를 가볍게 넘어뜨리는데, 때로는 지름이 1m가 넘는 나무도 단시간에 넘어뜨린다고 한다.
“연안호는 오래된 자연의 산물이다. 태고적 바다의 수면이 점차 낮아져 아드리아 해의 위쪽 끝부분에 광활한 늪이 형성되었다. 인간의 기술은 그 땅의 가장 높은 곳을 접수, 썰물 때에도 주요지점에 전함을 댈 수 있도록 늪에다 깊은 운하를 파고 도시를 만들었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 관광소득도 높이고 도시 브랜드도 홍보하고
로마가 쇠퇴할 무렵, 로마인들이 ‘야만인’이라고 부르는 이민족의 침입을 막아낼 군사력이 없던 시절. 이탈리아 북부지방의 로마인들은 바다로 피신한다.
지반이 약해 큰 건물을 지을 수 없는 섬에 길이 수십 미터의 나무 기둥을 해안가에 빼곡히 박아 기초를 튼튼히 하고 주택과 시장, 공공건물을 지었다.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오는 시기, 베네치아는 안전한 피난처에서 해상강국으로 부상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 덕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귀에도 익숙한 배경이다.
산업혁명 물결에 편승하지 못해 다시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2차 대전 뒤 세계적인 관광지로 변신해 오로지 ‘관광으로만 먹고 사는 도시’가 됐다.
베네치아는 한때 아드리아 해와 지중해의 여러 섬을 식민지로 거느렸던 해상 제국이었으며, 본의 아니게 동방에서 무역선을 타고 온 쥐를 항구에 내려놓아 흑사병이 처음 창궐해 전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고, 멀리 원나라까지 가서 이런저런 문물을 수입한 상인 마르코폴로의 고향이기도 하다.
성지를 탈환한다는 십자군 전쟁에 자금을 대면서 성지가 아닌 기독교나라인 콘스탄티노플로 쳐들어가 온갖 문화재를 약탈하기도 했던 나라이다.
▲ 카니발 축제 현장
하지만 현재 베네치아는 관광비수기에 카니발(카니발 축제·Carnevale festival)을 개최해 관광소득을 높이는 동시에 ‘베네치아’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홍보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그 유명한 ‘가면’이다. 축제를 활용한 베니치아의 문화마케팅과 전통 공예품의 문화상품화 전략을 들여다보자.
▲ 관광 비수기도, 특정 지역만의 축제도 없다.
베네치아의 관광객은 바다를 낀 지역 특성상 여름에 집중된다. 여름철엔 베네치아 섬 전체가 관광객으로 뒤덮인다. 베네치아에 주민 등록을 한 주민이 5만 명 안팎인데 수백만 관광객을 맞으니 바쁘기도 하고 불편한 점도 적지 않다.
그래서 관광비수기인 겨울철에도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카니발을 부활시켰다. 연말연시는 관광이 잠시 주춤하는 계절이므로 2월을 카니발 시기로 잡았다. 마치 1천 년 동안 꾸준히 유지돼 오던 축제인양 포장도 했다.
카니발이 처음 문헌에 등장한 것은 1097년이지만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8세기이다. 하지만 1797년 베네치아 공화국이 멸망한 이후 카니발 역시 그 명맥이 끊겼다.
그러다가 1979년 시민들과 소상공업자들이 카니발이 지역경제 발전의 중요한 모티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베네치아 카니발 조직위원회(Consorzio 'Comitato Il Carnevale di Venezia)’를 만들어 카니발을 복원하고 매년 성대한 축제를 시작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베네치아 카니발은 해마다 2월에 12일간 열린다. 카니발에 참여하기 위한 관광객은 매년 증가해서 한 해 90만 명에 이른다.
카니발 덕분에 베네치아는 전통적인 관광 성수기인 여름 이외에 비수기인 2월이 가장 바쁜 성수기로 떠올랐으며 주민소득도 증대해 지역 전통문화를 이용한 지역혁신전략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2007년 축제기간(2주) 동안 카니발에 참가한 관광객이 베네치아에서만 쓴 돈이 3천 500만 유로 정도 된다. 카니발이 베네치아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축제는 일반적으로 해당 도시의 특정한 구역에만 경제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베네치아 카니발은 다르다. 경제적인 영향이 섬 전체, 나아가 본토와 인근 파도바 까지도 영향을 준다.
카니발 기간에는 베네치아 호텔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근 도시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카니발 개최 비용은 약 200만 유로가 든다. 이중 30%는 지방정부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기업 후원을 받아 충당한다.
베네치아에서 주최하는 또 다른 이벤트인 비엔날레와 영화제는 중앙정부가 지원을 하지만 베네치아 카니발은 지방정부 주최 행사로 중앙정부의 역할은 거의 없다.
원래 카니발의 어원은 라티어의 ‘카르네 발레(Carne : 고기, Vale : 격리)’ 혹은 ‘카르넴 레바레(Carnem : 고기, Levare : 안 먹다)’로 사육제(謝肉祭), 즉 고기와의 작별을 고하는 제의라는 뜻이다.
카니발은 크리스마스가 끝난 12월 26일경부터 시작되어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날인 제의 수요일까지 계속된다.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부활 40일 전부터 시작되는 사순절에는 예수가 황야에서 단식한 것을 생각하면서 고기를 먹지 않아야 하는 풍습이 있기 때문에 그 전 카니발 기간 동안에 실컷 고기를 먹고 즐겁게 놀던 것이 그 시초이다.
카니발이 처음 시작되었던 16세기경에도 이때만큼은 귀족이나 평민 모두 신분이나, 재산에 관계없이 화려한 복장과 독특한 가면을 쓰고서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주 오랜 옛날부터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
▲ 베네치아의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는 곤돌라들...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곤돌라를 타고 유럽 중세문화의 웅장함을 엿보고 있다. |
갖가지 모양의 가면을 쓰고 화려한 의상을 차려 입은 가장행렬들이 광장을 가득 메워 장관을 연출한다. 이들의 의상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중세시대 귀족의 복장부터 다소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초현대적인 것까지 아주 다양하다.
주민들에게 있어 카니발에 착용하는 가면과 복장은 그들의 부와 창의성, 그리고 정교한 기술력을 상징하기 때문에 카니발이 끝나면 바로 다음해 쓸 가면과 복장을 준비해야 할 만큼 중요한 연례행사라고 한다.
수백명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페스티발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관광객들의 얼굴에 분장을 해준다. 축제는 광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베니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미로와 같은 골목골목마다 가장행렬은 계속되고, 젊은이들은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또한 갖가지 형태의 가면들을 판매하는 상점들은 거리의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수많은 운하와 강 위에는 모든 곤돌라들이 나와 화려한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한다.
▲ 차별화를 위한 과거로 돌아가기
베네치아의 축제 마케팅 중 첫 번째는 차별화를 위한 과거로 돌아가기이다. 디지털사회에서 모든 활동에는 첨단 기술이 동원이 된다. 이벤트라고 해서 예외일리 없다.
그런데 이런 현대적 기술의 요구에 별 생각 없이 따라가다 보면 모든 이벤트가 똑같아질 것이다. 이 지역의 장인들은 첨단기술을 활용하지만 전통적인 수공적인 부분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둘째, 전통의 재해석을 통한 새로운 도시 이미지 만들기이다. 문화, 전통, 향기, 색깔을 생각할 때 세계를 향한 열린 도시 베네치아는 더욱 더 찬란하게 빛난다.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새로 부여하기 위해 전통을 재해석하는 일. 이것이 베네치아 카니발을 혁신시킬 중요한 관건이라는 것이다.
셋째, 주민들을 위해 사람들을 분산시키는 것이 이벤트의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년 여름, 신문과 방송에는 어김없이 ‘해운대 해수욕장 100만 인파’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런 기사를 보면 문광부나 부산시의 담당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최고의 인파가 와서 경제에 도움이 되었다고 좋아할까? 피서객의 불편을 생각하며 이들을 분산해서 쾌적한 피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할까?
2006년 베네치아 카니발이 진행된 10일 동안 87만 명이 방문했다. 베네치아 주민이 5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12일 동안 9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지나다닌다는 결론이 나는데, 관광객과 주민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주는 축제, 관광객이 불편한 축제가 계속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사람을 분산하는 것이 카니발의 핵심적인 선결과제가 된 것이다.
관광객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무대를 발굴하고 공연을 배치하는 것과 함께 카니발 기간 중의 대중교통 노선 조정과 확대까지 포함하는 종합적 대책을 대비하고 있다.
▲ 지역상공인들의 역할에 대한 시작
지역상공인들은 카니발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축제에 기금도 내지 않고 적극적인 참여도 하지 않아 행사 진행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일부 팜플렛에 광고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상공인협회 차원에서 이벤트 비용을 내는 정도의 적극적인 참여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인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축제의 전통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베네치아 카니발 자체가 어느 날 갑자기 행정기관의 주도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중세시대부터 내려오는 시대적인 전통으로부터 자발적으로 시작된 만큼, 상인들보다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한 이벤트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해도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도 매우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 행사를 주최하는 주최자의 입장이다.
▲ 전통에 기반한 아이템을 찾아 집중하는 것이 필요
최근 우리나라 지자체는 너도 나도 지방 고유의 이벤트를 만들고 있다. 일부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 지역주민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한 지역행사로 전락하고 있다.
지역의 전통에 기반한 특색 있는 아이템을 찾아 거기에 집중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매년 의례적으로 하는 이벤트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가면을 생각하면 베네치아의 카니발, 불타는 종이인형이 생각나는 발렌시아의 불축제, 삼바리듬이 들리는 듯한 리오의 삼바 축제, 성난 소떼들에 쫓겨 도망가는 팜르로냐의 소몰이 축제처럼 역사와 문화 속에서 아이템을 찾고 이것을 시간을 갖고 꾸준히 전통으로 이어가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스까레리(Mascareri)는 베니스의 마스크 제작 장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마스까레리들이 베네치아에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436년부터인데, 지금까지도 전통적인 방법으로 마스크를 생산해내는 사람들이다.
베네치아 카니발에 쓰이는 마스크는 이 도시의 전통산업인 유리제품과 함께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장식용, 파티용 등으로 그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 우리 문화상품의 글로벌 마케팅 추진 전략 세워야
베니치아의 마스크나 카니발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낸 인위적 창작품이 아니다. 사회·문화·역사적인 배경 아래 자연스럽게 생성된 생활양식이다. 우리나라에도 베네치아의 마스크 못지않은 문화적 자산이 있다.
인근 안동의 탈춤과 판소리, 전통음식 등 셀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런 문화상품들을 어떻게 세계에 알릴 것인지 장인들로부터 그 지역주민들을 거쳐 자치단체에서도 한 번 고민해 볼 일이다.
전통기법을 찾아서 연구하려는 노력과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여 더 발전시키려는 장인정신, 전통 속에서 다양한 창의성과 실험정신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베네치아 마스까레리는 전통의 소실과 창의성 부재의 벽에 부딪히고 있는 우리의 문화상품화 전략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베네치아 관광의 중심 민간회사 “SPA”
축제 기금 마련, 주민불만 최소, 예산 절감 '1석 3조'
베네치아 (2)
베네치아에서 연중 개최되는 각종 이벤트와 축제 등은 지역의 관광소득을 높이고 ‘베네치아’를 브랜드화 해 전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베네치아 마케팅 계획 수립의 중심에는 민간회사인 ‘베네치아 마케팅&이벤트 SPA(이하 SPA)’가 자리하고 있다.
민간회사의 아이디어 넘치는 마케팅 전략도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음을 베네치아가 보여주고 있다. 베네치아시는 3년 전부터 마케팅과 관련한 계획 수립 등을 SPA에 위임, 현재 SPA가 축제와 관련된 모든 제반사항에 대한 기획 및 운영권을 갖고 있다.
이는 공공기관에서는 보다 많은 업체들을 베네치아를 위한 일에 끌어들이는게 역부족이라는 시의 판단에 의한 것이고, 나아가 축제 개최에 따르는 주민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한편 예산절감 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SPA는 베네치아의 전통과 연관된 5가지 연중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카니발 축제를 비롯, 베네치아의 종교 관련행사, 스포츠 경주 행사인 ‘곤돌라 행사’, 베네치아 삼바고 광장에서 출발해 시 전역을 누비는 ‘사이클 행사’, 매년 12월 31일에 열리는 사랑을 주제로 한 ‘송년행사’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축제는 관광비수기인 매년 2~3월에 개최되는 카니발 축제다. 이 축제가 베네치아를 세계에 알린 주요인이며, 관광비수기 지역관광소득 창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SPA에 따르면 카니발 축제 참가를 위해 전 세계에서 매년 90만명 가량이 베네치아를 찾고 있다. 축제 개최에는 평균 100만~120만 유로(15억원 상당)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축제기간(2주) 동안 거둬들인 관광수입은 개최비용의 40배 가량인 4000만 유로(600억원)에 이른다. 그리고 전체 수입 가운데 음식점이 차지하는 비율이 38%, 상점 28%, 숙박업체 24% 등으로 지역 상인들에게 고루 소득분배가 되고 있다.
카니발 축제는 베네치아 전역을 6개 범주로 구분,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감에 감성까지 더한 ‘6감 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축제기간에 산타클로세(Santa Croce) 지역에 가면 후각을 자극하는 각종 이벤트로 코를 즐겁게 하는 등 각 지역은 그만의 특색있는 행사들로 꾸며져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1년 내내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을 만한 원주민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게 SPA 관계자의 설명이다. 베네치아는 카니발 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의 성공적 개최로 이미 전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했다.
|
▲ 베네치아의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 |
그러나 베네치아는 2003년 시의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를, 지역을 알리기 위한 또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채택하고 홍보에도 박차를 가해 나가고 있다.
상징 로고를 만들게 된 발상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마크를 알려 약한 베니스(베네치아)에 도움을 달라는 목적을 갖고 있다.
베니스가 약하다는 이유는 물에서 생활하면서 1천 년 동안을 살아왔고 매년 세계적인 문화재이기도 한 건물들을 보수하는데 엄청난 금액을 소요되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현재 베네치아는 이 상징 로고를 경제적인 자원들을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용하고 있다. 여러 기업체들에게 라이센스를 발부해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재 업체들이 라이센스를 발부받아 베네치아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회사들은 이 로고를 사용해 각종 상품을 만들어내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미 이 심벌은 이탈리아 뿐만아니라 세계 70여개국에 상표 도용을 막기 위한 등록 신청을 완료한 상태이며, 건축 및 크루즈 업체를 비롯, 시계, 가방, 컵, 샴페인 등에 로고를 새겨 상품화 함으로써 베네치아를 알리는 매개 역할로서 준비를 마쳤다.
베네치아 마케팅&이벤트 SPA사의 기안루크 쯔엔(gianluca. zuin) 커뮤니케이션마케팅 담당은 “베네치아는 관광객 유치 전략을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하고 있다.”며 “특히 베니스의 상징을 통한 지역 알리기 또한 하나의 마케팅 전략으로 채택하고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
“행정력이 아닌 전문가에게 맡겨라”
행사가 많아지고 규모가 커짐에 따라 베네치아 지방정부 공무원들의 경험과 상상력만으로는 원활하게 치르기 힘들어졌다. 소매치기를 비롯한 범죄의 증가, 교통체증, 주차문제, 관광객들이 소문난 장소로만 집중되는 현상 등이 고질적인 문제였다.
베네치아 행정당국과 시민들이 이때 ‘미래를 위한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관광 특히 각종 축제와 관련된 업무에서 공무원들이 손을 떼고 기본적인 행정서비스 업무에 전념하는 대신, 이 일들은 민간에 넘기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래서 관광 기획 전문가 집단이 이 일을 맡게 된다. 베네치아 마케팅과 이벤트 사업을 전담하는 기구(SPA)는 3년 전에 출범했다.
아직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발전진행형인 이 조직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지안루카 주인(Gianluca Zuin)씨를 만나 SPA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Q.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간단한 설명 A. 3년 전 시청 주도하에 탄생한 회사다. 전에는 시에서 직접 주관해 행사들을 진행했었는데 이제는 이 기관에서 모든 것을 주관해 운영하고 있다.
베네치아에서 전통에 연관되어 있는 5가지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행사들을 기획해 진행 할 수도 있다. 카니발, 신년과 연관된 행사, 가톨릭과 연관된 종교행사, 예수 승천행사, 곤돌라 경주 행사 등이 SPA가 매년 진행하는 행사다.
지난해에는 전 이탈리아 사이클 경기대회가 베네치아 삼바고 광장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조직했고 도시 마케팅 작업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SPA는 상장회사다. 주식 70%를 베니스 카지노가 가지고 있는데 카지노 소유권은 100% 베네치아 시청이 갖고 있다. 우리가 공무원이 아닌 것은 베네치아 지방정부와 9년 계약을 맺고 행사를 기획하고 치르는 관계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열심히, 그리고 성과가 나도록 일하고 있다. 시 공무원들로선 해내기 어려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천에 옮긴다.
Q. 카니발의 성과와 문제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카니발에서 중세 때 복장을 하고 가면을 쓴 사람들은 우리가 준비한 배우들이지만 일반 관광객들도 가면을 산다.
중세 스타일로 화장을 해 주는 미용사들이 수백 명 있는데 이들도 카니발 기간에 쉴 새 없이 일한다. 카니발 기간 중엔 중세 복장의 배우들이 행진만 하는 것이 아니라 290개의 행사가 전역에서 벌어진다.
300명 이상의 아티스트들이 문화행사를 벌인다. 수백 명의 기자들과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사진가들이 카니발에 몰려온다. 관광객들은 평균 2.5일을 베네치아에 숙박한다.
한국인은 지난 카니발에 600명 가까이 온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사이트 방문객수로는 세계 8위인데 실제 방문한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Q. 관광객이 너무 많아 싫어 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A. 베네치아 섬 안에 남아 있는 것은 모두 관광과 관련된 사업이다. 호텔, 숙박, 상품, 식사 등. 상품들도 대다수 관광상품이다.
여기 연관된 사람들은 반기지만 여기 연관되지 않은 사람들은 고통스러워한다. 우리 회사는 축제를 통해 이익을 받는 사업체들을 이끌어 내기 위한 회사다. 공적자금은 그 사람들을 위해서 대부분 사용된다. 축제를 통해 이익을 얻는 사업체들이 도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전체 시 경제가 관광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관광과 연관되지 않는 업종이 베네치아 안에서 오픈하려할 경우 시에서 혜택을 준다.
예를 들어 호텔 여는 것은 제한하고, 재래형시장을 여는 것은 유도하는 식으로, 여러 행사들에 몰려온 관광객들로 인해 물가는 비싸고 계속 오른다. 관광도시로서 앞으로의 문제다.
Q. 베네치아시 당국이 하던 행사가 민간 위탁으로 전환되면서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A. 우리는 가능한 많은 업체들을 베네치아를 위해 활동하는데 끌어들이기 위해 일한다. 공공기관은 개인 기업들을 사업에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주민들에 대한 불만을 조정하기 어렵고 예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민간회사가 필요하게 됐다. SPA가 관광을 기획하면서 수익성, 행사의 질, 관광객 수가 엄청나게 달라졌다.
시청 주관으론 이렇게 일을 할 수 없었다. 전에는 매년 시가 입찰을 통해 업체를 뽑아 행사를 진행했지만 매년 담당하는 업체가 달라져 일관성과 비전이 없었다. 그래서 한 업체를 선정해 우리가 진행 중인 것이다.
Q. SPA의 1년 예산은 얼마인가? A. 연간 200만 유로(약 30억 원)씩 시에서 지원해준다. 인건비도 이 안에 들어있다. 지원받은 돈에 맞추어 행사를 진행한다. 카니발에는 100만~120만 유로를 쓴다. |
본 글은 영주시민신문 오공환 기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하는 글입니다.
- 글쓴이 : 오공환
- 1971년 경북 상주 출생. 동양대 행정학과 졸업(99). 영주저널, 백산신문, 영주신문, 해동신문사, 구 영주시민신문, 양백신문, 영주생활뉴스 등 동네신문에 근무(92년~2001년)경북일보 영주담당 기자로 근무 (99년) 현 영주시민신문 창간(발행인 및 편집인 역임. 2001년 5월) 영주시민신문 편집국장(2008년~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