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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에 한해 복(福)을 기원하다
대보름 자정 웅부공원서 신목고유제
17일 지역 곳곳 다양한 전통행사 열려
▲ 권영세 안동시장이 17일 자정 동부동 안동부신목 앞에서 고유제를 올리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하고 있다.
"유세차 신묘년 정월 십오일 권영세 안동시장은..."
16일 자정 안동시 동부동 웅부공원 내 안동부 신목 앞. 하얀 모시 두루마기와 갓으로 예를 갖춘 권영세 안동시장이 안동발전의 염원을 담아 놋쇠 잔에 술을 가득 채웠다. 엄숙한 표정으로 신목을 향해 두 번 절했고, 주위 참석자들도 따라 고개를 숙였다.
신묘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역발전과 17만 시민들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안동부 신목고유제가 웅부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안동시청 각 실·과·소장을 비롯해 기관장 3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구제역 사태로 침체된 지역경기가 회복되기를 염원했고, 권 시장도 이들과 마음을 함께 했다.
◆ 신목고유제
이 일대(동부동)는 옛날 안동대도호부가 있었던 자리다. 관아 안에 있는 수령의 관사에는 안동의 부신목이 있었는데 매년 정월대보름날 안동부사가 그 앞에서 동제를 지냈다고 알려진다. (공민왕 동제의 일종)
나무는 높이 15ｍ, 직경이 2ｍ로 800년 이상 된 느티나무다. 마을을 수호하는 서낭신을 모시고 있어 '안동부의 신목'이라 불리고 있다.
고유제는 매년 정월대보름날에 과거 안동부사 격인 안동시장이 제관이 돼 치러진다. 제사 3일 전부터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근신한 안동시장이 이날 자정을 기해 맑은 술과 정성껏 마련한 제수로 제사를 올린다. 제사를 지낸 음식은 이날 아침 시청 각 부서에 봉송해 전 직원이 함께 음복한다. 이 음식을 먹으면 소원을 성취한다고 전해진다.
신목고유제의 정확한 시작 연대는 알 수 없지만 1930년 한국의 지리풍수란 책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조 초기에 시작됐다고 추정된다.
◆ 대보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 열려
정월대보름날 당일에는 낙동강 둔치에서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가 열린다.
읍·면·동 대항 윷놀이 및 팔씨름 대회, 지신밟기, 연날리기·팽이치기·강강술래·농심줄꼬기 등과 같은 민속체험행사도 펼쳐질 예정이다.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선 농산물을 반값에 판매하고, 한우·돼지고기 무료시식, 특산물 할인판매 등의 이벤트도 진행된다. 특히, 야간행사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도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