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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주시, 쾌재정(快哉亭), 취은고택(醉隱古宅) 도지정 문화재자료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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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쾌재정, 취은고택 도지정 문화재자료로 지정
상주시의 문화유산인 쾌재정(快哉亭)과 취은고택(醉隱古宅)이 도지정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통해 상주시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한 몫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쾌재정은 상주시 이안면 가장리에 있는 정자로, 조선초기의 문신이며 문장가, 중종반정공신으로 인천군(仁川君)에 책봉되었던 나재(懶齋) 채수(蔡壽,1449～1515)가 중종반정 이후 이조참판직에서 물러나 낙향하여 지은 것이다.
그가 쾌재정에서 지은 최초의 한글소설인 〈설공찬전>은 당시 훈구대신과 신진사류의 갈등이 본격화되는 정치적 상황에서 저승을 다녀온 주인공 설공찬이 당시의 정치적 인물에 대한 염라대왕의 평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당시의 정치와 사회, 유교 이념의 한계를 비판한 내용이 담겨 있어 주목된다.〈홍길동전〉보다 100년 앞선 최초의 한글소설 〈설공찬전>의 산실로 채수의 삶과 학문이 오롯이 녹아 있다.
18세기 후반에 지어진 산정형(山頂形) 정자로서 쾌재정이 보여주는 익공형식과 화반장식, 처마 앙곡 등의 수법은 건축적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최초의 한글소설인 〈설공찬전〉이 이곳에서 지어졌다는 역사적 가치 역시 높이 평가된다.
취은고택은 상주시 공성면 봉산리 골가실에서 세거해 온 여산 송씨 정가공파의 고택이다. 500여m에 달하는 토석 담장 안에 안채, 사랑채, 안대문채, 바깥대문채, 우물채, 곳간채의 6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송량의 손자인 송덕부(宋德溥; 1603~1674)가 골가실로 옮겨 정착하여 창건한 후, 그 후손들이 세거하면서 거듭 중수한 건물이라고 한다.
대지주의 주택으로 50여 가구로 둘러싸인 골가실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지주(地主)의 집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소작인들의 집이 형성된 독특한 ‘지주중심 농가형마을’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약 10,000㎡의 넓은 대지를 토석담장으로 일곽을 이루면서 다시 내부담장으로 안채, 사랑채, 문간채 영역을 강하게 한정짓고 농삿일을 위한 커다란 마당영역을 안채 영역 뒤쪽에 둔 것 또한 취은고택이 갖는 독특함이다.
취은고택은, 늦어도 19세기 전반에는 현재 남아있는 형태로 중건된, 향촌사회를 주도했던 상당한 경제적 기반을 갖춘 양반 가옥이며, 사랑채와 안채가 건립 당시의 구조와 양식적 특성을 잘 유지하고 있고, 장대한 토석담장과 함께 대지주 주택의 독특한 구성과 기능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