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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뛰어놀던 문경 옛길 걸어볼까
문경 마성면`토끼비리’신묘년 토끼해 맞아 탐방객 늘어
▲ 신묘년 토끼해를 맞아 문경에 있는 옛길인 토끼비리에서 탐방객들이 걷고 있다.
신묘년 토끼의 해를 맞아 문경에 있는 옛길인 토끼비리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걷기 열풍과 옛길 돌아보기에 가장 어울리는 데다 이름에 토끼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2007년 길 문화재 최초로 명승으로 지정된 토끼비리는 문경시 마성면에 있는 고모산성과 그 익성(翼城)인 석현성과 이어지는 옛길이다.
토끼비리는 부산 동래에서 낙동강을 따라 대구와 구미를 거쳐 문경에 이르는 영남대로의 한 구간이기도 하다.
석현성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토끼비리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산을 사람이 다닐수 있도록 파서 만든 길로 영남과 한양을 잇는 옛길인 영남대로에서 가장 험한 구간으로 알려졌다.
바위를 파서 만든 길이지만 워낙 많은 사람이 다니다 보니 바위가 닳아 반질반질 윤이 날 정도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고려 태조 왕건이 남쪽으로 정벌에 나섰을때 이곳에 이르러길이 막혔을 때 토끼가 벼랑을 타고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줘 진군할 수 있었기 때문에 토끼비리란 이름을 얻었다고 전한다. 비리는 낭떠러지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이다.
약 500ｍ에 이르는 이 길은 벼랑 옆에 설치된 목조 난간이 낡아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문경시는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목조난간과 석축을 설치하고 전망대와 안내판, 벤치 등을 설치해 안전하게 답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토끼비리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진남교와 국도 3호선 일대의 풍광은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한다.
문경시 엄원식 학예연구사는 “최근 길이 화두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이 길 걷기에 나서고 있는데 특히 토끼비리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문경시도 탐방객이즐겁게 다녀갈 수 있도록 토끼비리 주변을 정돈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