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주_파리 통신]『조선 외규장각 도서』에 관한 토론회 및 영화상영 소식
• 김현주 2009-07-27

『조선 외규장각 도서』에 관한 토론회 및 영화상영 소식

지난 6월 17일 한센 문화공간(Han-Seine)에서는 재불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를 초청하여 "조선외규장각 도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파리의 중심가에 위치한 한센 문화공간은 2006년부터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한국 음식과 다과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민간 차원의 문화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박병선 박사는 1979년 외규장각 의궤(儀軌)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발굴하여 국내외에 처음 알렸으며, 그동안 조선 외규장각 의궤(儀軌) 도서의 반환 운동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귀중한 한국 유물 두 가지를 소장하고 있는데, 1377년 인쇄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심경)’과,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의궤(儀軌)도서 191종 297권이 그것이다.

박병선 박사의 저서는 2003년 9월 『한국 인쇄술의 역사』(Histoire de l’imprimerie coréenne)가 메종뇌브 에 라로즈 출판사 (Maisonneuve & Larose) 에서 출간되었으며, 영문판인 『Korean Printing』는 지문당에서 출판되었다. 또한 지난 2008년 12월에는 국내에서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태학사)가 출간되기도 하였다.  

이번 토론회에 이어 오는 7월 2일 저녁에는 〈코레엥2495〉(Coréen 2495)라는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하준수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인 외규장각 도서 397권을 반환받기 위해 애쓴 지난 10년 동안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1993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미테랑 대통령은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해군이 약탈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현재 프랑스국립도서관(Bibliotheque Nationale de France - BNF)에 보관 중인 외규장각 도서 397권의 반환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상권만 반환하고, 하권은 다시 프랑스로 가져갔으며, 반환을 약속했던 나머지 다른 책들도 아직까지 반환하지 않고 있다. 영화의 제목은 당시 한국에 전달된 의궤 중 한 권의 도서등록번호이다.(♧)

[위의 글은 저자의 허락을 얻어 한국문학 번역원 불어권 통신원 2009년 7월 보고서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글쓴이 : 김현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한용운, 윤동주, 박목월 등의 시를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출판하였으며, 프랑스의 서적을 한국에 번역하여 소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번역 출판된 책으로는 논어와 성서 비교서가 있다. 파리제3대학(소르본느 누벨)대학에서 번역학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